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 대한 ‘건강 이상설’이 미국 언론에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프랑스를 국빈방문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2019년 3월 25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 시각) "최근 (시 주석의) 유럽 순방에서 몇몇 관찰자들의 눈에 그의 특이한 걸음걸이가 포착됐다"며 "이탈리아, 모나코,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TV 방송에서 (시 주석이) 약간 절뚝거리는 모습이 보도됐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할 때는 의자에 앉을 때 자신의 몸을 가누기 위해 의자를 두 손으로 잡는 모습도 보였다"고 전했다.

오는 6월 시 주석은 66세를 맞는다. 그동안 건강 상태 때문에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평소 성큼성큼 걷는 걸음걸이와 달리 매우 느리게 걷는 모습이 포착되며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시 주석이 관절 등에 요산염이 쌓여 생기는 통풍에 걸린 것이 아니냐, 고혈압이나 허리 디스크, 당뇨병에 걸린 것 아니냐 등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관영 매체는 시 주석의 건강 상태에 대한 보도를 일절 하지 않고 있다.

시 주석은 국가주석 임기제를 폐지했고, 이례적으로 차기 후계자를 아직 지명하지 않았다.
중국 사학자인 장리판 교수는 "시 주석에 대한 후계구도 불확실성은 정치 체제와 사회의 불안을 심화시킨다"고 분석했다.

WSJ는 그가 영구집권의 발판을 마련해 놓았기 때문에 후계구도가 명확하지 않아 시 주석의 유고시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마오쩌둥 사후 권력투쟁이 벌어졌던 것처럼 시 주석 유고시에도 같은 사태가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