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뒤 인간은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 의학과 기술의 발달은 장수(長壽)의 한계를 계속 연장할 수 있을까.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기준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6년이다. 이해 태어난 아이들은 평균 82년 이상 산다는 뜻이다. 1970년 기대수명(62.2년)과 비교하면 20년 이상 늘었다.

10여 년 후엔 한국이 세계 최장수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2017년 영국 임피리얼칼리지런던 연구팀은 WHO(세계보건기구)와 함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5국의 2030년 기대수명을 예상한 보고서를 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90세를 돌파해 2030년에 90.82년이 된다. 한국에 이어 프랑스(88.55년) 여성과 일본(88.41년) 여성이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됐다. 남성도 한국(84.07년)이 조사 대상 국가 중 기대수명이 가장 길 것으로 예상됐다. 마지드 에자티 임피리얼칼리지런던 교수는 "인간의 기대수명 90세 돌파가 불가능할 것으로 봤지만, 의학과 복지제도 발전 덕분에 장벽이 깨지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계에선 인간 수명의 한계에 대해 논쟁이 치열하다. 미국 앨버트 아인슈타인대 잰 비그 박사는 2016년 네이처 발표 논문에서 "인간 수명은 115세가 한계이며, 이미 20년 전 수명 연장은 정점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본·프랑스 등 선진국의 기대수명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인간 수명은 아직 한계에 달하지 않았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2015년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은 "올해 태어난 아이들은 142세까지 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