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는 에볼리에 머물렀다(카를로 레비 지음)=현대 이탈리아를 다룬 가장 중요한 정치적 산문이자 탁월한 문학적 성취로 꼽히는 책. 남부 이탈리아의 척박한 역사 속에서 국가와 종교 너머의 강인하고 마법적인 세계를 살아가는 농부들의 삶을 그려냈다. 북인더갭, 1만5800원.

●나이트 워치(세라 워터스 소설)=영화 '아가씨' 원작인 '핑거스미스' 작가의 신작. 제2차 세계대전의 상흔으로 어지러운 1940년대 런던을 배경으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여섯 젊은이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문학동네, 1만6800원.

●음악으로 찍은 비엔나(최병서 지음)=예술에 관심이 많은 경제학자인 저자가 '음악의 도시' 비엔나를 여행하며 찍은 사진으로 꾸린 포토 에세이. 비엔나의 역사, 커피 문화, 모차르트, 오페라 극장 등을 카메라 들고 거닌 결과물이다. 홍문각, 2만원.

●판결의 재구성(도진기 지음)=판사 출신 변호사인 추리소설 작가 도진기가 그간 일간지 등에 연재한 소설 외의 글을 한데 모았다. 1995년 일어난 '듀스' 김성재 살인사건 판결 등 지나간 판결들을 비판적으로 되짚어 본다. 비채, 1만4800원.

●기념의 미래(최호근 지음)=고려대 사학과 교수인 저자가 우리 시대 기념 문화를 진단하고, 국내와 국외 주요 기념 시설을 관찰·분석한 후 한국발 기념 문화의 비전을 제시한다. 고려대학교출판문화원, 2만1000원.

●존엄하게 산다는 것(게랄트 휘터 지음)=독일 신경생물학자인 저자가 '존엄'은 당연한 권리가 아니라 개인과 사회가 의미를 지켜나가는 오랜 과정 속에서 형성되는 뇌의 사고 패턴이자 삶의 태도라고 말한다. 인플루엔셜, 1만4800원.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장재연 지음)=미세 먼지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과학의 외피를 쓴 거짓 정보와 가짜 뉴스가 어떻게 생산되고 확산되는지 짚어본다. 저자는 약학을 전공한 아주대 의대 교수다. 동아시아, 1만6000원.

●칼과 책(둥핑 지음)=양명학의 창시자 왕양명의 삶과 사상을 한 편의 소설처럼 쉽게 풀어냈다. 사상가인 동시에 군사 전략가, 행정가이기도 했던 그의 사상과 철학을 재조명한다. 글항아리, 1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