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광주광역시청 브리핑실. 이용섭 광주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광주광역시장)과 코넬 마르쿨레스 국제수영연맹(FINA) 사무총장이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는 7월 개최하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북한선수단 참가를 촉구하기 위해서였다.

이 위원장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열리는 이번 수영대회를 통해 체육이 정치와 이념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사실을, 체육을 통한 교류와 소통이 곧 평화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며 북측의 참가를 요청했다.

선수단 참가등록마감은 오는 6월 12일. 북한으로부터 참가여부에 대한 공식 답변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광주 수영 대회 기간 중 매주말 프린지 페스티벌이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등 금남로 일대에서 펼쳐진다. 사진은 최근 열린 페스티벌 모습.

"이번 수영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 세계 5대 메가스포츠 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4번째 나라(독일, 일본, 이탈리아)가 됩니다. 광주에서 개최되지만 국가의 위상,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알리는 기회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의 가치를 지켜온 광주에서 인류 평화의 가치를 드높이고자 하는 염원을 담고 있습니다."

그동안 광주시와 대회조직위는 북한 선수·응원단이 참가토록 다양한 경로를 통해 노력해왔다. 공식적으로 통일부와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참가를 요청했고, 지난 2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남·북·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담에서도 도종환 문체부장관을 통해 북한 체육상에게 이 위원장 명의의 초청서한도 전달했다.

"수영대회를 알리는 K-POP콘서트가 지난 달 28일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역대 최고 스타들이 출연했고, 반응도 매우 컸습니다.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BTS(방탄소년단)를 비롯한 K-POP스타들 10팀이 출연했는데요. 65개국에서 1만명의 한류팬들이 광주를 찾고, 전국에서 2만명의 팬들이 몰려와 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성공적인 대회를 위한 붐조성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합니다. 안전하고 깨끗한 도시 광주를 알리며, 저력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광주는 '저비용 고효율'대회를 실현한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였다. 이번 대회비용은 1951억원(운영비 1219억, 시설비 732억)이다. 국비 482억, 시비 952억, 자체수입 등 517억원.

이 위원장은 "저비용 고효율 대회, 역대 가장 성공적인 대회를 치르기 위해 만반의 준비에 들어갔다"며 "경기장, 선수촌, 경기운영, 안전, 수송 및 입출국 지원, 문화홍보, 자원봉사자·서포터즈 운영 등 분야별로 매일 점검하는 지휘소연습체제를 가동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대회는 시민과 함께 합심해야 성공합니다. 자원봉사자모집에 8600여명이 신청했고, 이중 3126명을 선발할만큼 시민들의 협력도 잘 이뤄지고 있습니다. 서포터즈도 예상을 뛰어넘어 지원했구요. 광주가 강조하는 '나눔과 연대'의 정신이 반영된 것이라 봅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7월 시장 취임 이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東奔西走)해왔다.

첨예한 지역 논란거리였던 '도시철도2호선 추진여부' 공론화 통해 '깔끔하게' 추진으로 확정했다. 대표적 현안은 '광주형일자리'였다. 노동계와 현대차를 설득, 내달 법인설립을 앞두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여론조사에서 전국 광역자치단체(17개)장중 직무수행 지지도 1위를 차지하였다. 큰 사안 앞에서도 흥분하지 않고 치밀하게 전략을 구사하며 돌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