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사립학교인 서원(書院) 9곳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확정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6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총회에서 '한국의 서원'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의 서원'은 16세기 중반부터 17세기까지 조선시대 지방 지식인들에 의해 건립된 대표적인 사립 성리학 학교다. 한국 최초의 서원인 소수서원(경북 영주)을 비롯해 도산서원(경북 안동), 병산서원(경북 안동), 옥산서원(경북 경주), 도동서원(대구 달성), 남계서원(경남 함양), 필암서원(전남 장성), 무성서원(전북 정읍), 돈암서원(충남 논산) 등 9곳이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에서 교육과 사회적 관습 형태로 지속되고 있는 성리학과 관련된 문화적 전통의 증거이자 성리학 개념이 여건에 맞게 바뀌는 역사적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지난 2016년 한국의 서원을 신청했다가 3등급인 '반려' 판정을 받아 자진 철회한 뒤 재수 끝에 결실을 보게 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소수서원(1543년)부터 돈암서원(1634년)까지 9곳이 100년 안에 순차적으로 만들어지면서 초창기 서원 건축의 모델이 빠르게 정립돼 가는 단계를 보여준다"고 했다. 특히 병산서원과 옥산서원은 2010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에도 포함돼 세계유산 2관왕에 올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백제역사 유적지구 등 문화유산 13건과 자연유산 1건(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등 모두 14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유네스코는 이날 이라크의 바빌론, 미얀마 바간, 일본 모즈·후루이치 고분군 등도 함께 세계유산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