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 500㎞ '현무2B', 풀업(하강단계서 상승) 기동 기술 갖춘 것으로 알려져

지난 2017년 현무-2가 발사되는 모습.

북한이 하강 단계에서 상승 기동 등을 하는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한 가운데 우리 군의 '현무-2' 탄도미사일도 '풀업'(pull-up·하강단계서 상승하는 것) 비행 능력을 가진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북의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에 대응하는 전력을 가진 미사일을 우리도 갖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북이 미사일 발사를 거듭하는 것으로 볼 때 도발 억제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은 이날 "우리 군의 현무-2 탄도미사일이 정점고도를 지나 하강 단계에서 활강 및 상승 비행을 하는 '풀업' 기동을 한다"고 말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이날 KIDA(한국국방연구원)이 주최한 국방포럼에서 "풀업 기동은 오래 전에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개발해서 가진 기술"이라며 "우리가 (북한보다) 훨씬 더 우수한 정밀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풀업 기동을 하는 탄도미사일은 사거리 500㎞의 현무-2B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현무-2A(사거리 300㎞), 현무-2B(500㎞), 현무-2C(사거리 800㎞) 탄도미사일과 현무-3(1000㎞) 순항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현무-2B는 탄두를 1톤까지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발사 속도는 이스칸데르와 동일한 마하 7이다. 북한은 러시아 이스칸데르의 미사일 회피 기동 기술을 러시아에서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리 ADD는 독자 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 25일 비행거리 600㎞의 이스칸데르급(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데 이어 이날 비행거리 250㎞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한미 군 당국은 이날 발사한 2발 모두 고도 30㎞로 비행한 것으로 분석했으며, 북한이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을 저고도로 발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밀 분석을 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 미사일은 고도 30㎞의 저각으로 발사돼 현재까지 분석한 결과 풀업 기동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