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딱지바수염반날개.

경북 동해안 일대에 딱정벌레의 일종인 ‘홍딱지바수염반날개’가 최근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4일 경북 동해안 지역 시·군에 따르면 홍딱지바수염반날개가 최근 동해안 일대의 산림, 휴양지, 관광지, 야영장 등 숲이 우거진 곳 인근에 출몰해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혐오감을 주고 있다.

홍딱지바수염반날개는 주로 고온다습한 곳에 서식하는데, 경북 동해안 지역에 최근 태풍 다나스가 온 뒤, 바로 장마가 온 데다 고온현상이 지속되며 개체 수가 폭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홍딱지바수염반날개는 검은색을 띤 딱정벌레의 일종으로, 날개가 있으며 크기는 개미보다 조금 더 크다. 독이 있거나 유해한 곤충은 아니지만 음식 주변에 몰려들어 혐오감을 준다. 또한 불빛에 강하게 반응해 창문 틈새로 기어들어오고, 사람을 물기까지 한다.

주민 신고에 따르면 홍딱지바수염반날개는 경북 동해안을 따라 포항 송라면과 영덕 강구면, 남정면, 영해면, 영덕읍 등 영덕 전역, 울진까지 출몰하고 있다. 벌레가 나온다는 소문에 성수기임에도 관광지, 야영장 등에 타격이 크다.

문제는 이를 퇴치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끈질긴 생명력 때문에 모기 살충제를 뿌려도 소용이 없다. 현재까지는 바퀴벌레 퇴치제가 그나마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지만 뾰족한 묘수가 없다. 이 때문에 방역에 나선 지자체도 퇴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항시는 최근 보경사 군립공원 주차장과 상가 주변 가로수에 긴급 병해충 방제작업을 실시했다. 울진군도 관내 해수욕장 7개소 야영장 및 인근 해충 출현 장소에 방역을 실시했으며, 영덕군 또한 민원발생지역을 중심으로 방역 횟수를 늘리고 있다. 김미옥 영덕군 보건소장은 "적극적인 방역으로 개체 수 감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