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연예인들이 건강비법을 이야기할 때 빼놓지 않은 식품이 검정콩이다. 특히 건강관리를 위해 검정콩 서리태를 추천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서리태 콩물, 서리태 콩국수, 서리태 자반 등은 방송에 소개되면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서리태는 껍질은 검은색이지만, 속은 파랗다고 해서 '속청'이라고도 불린다. 생육 기간이 길어서 10월경에 서리를 맞은 뒤에나 수확할 수 있다. 서리태라는 이름도 서리를 맞아 가며 자란다고 해서 붙여졌다.

◇블랙푸드 대표주자 '검정콩 서리태'

검정콩 서리태는 블랙푸드의 대표 주자답게 풍부한 영양소를 골고루 갖고 있다. 단백질(34.3%), 탄수화물(30.5%), 지질(18.1%) 등을 비롯해 다양한 무기질, 비타민도 함유됐다. 또 안토시아닌과 이소플라본 성분도 풍부하다. 이에 따라 각 성분의 효용성이 검정콩 안에 가득하다. 특히 검정콩 단백질에는 시스테인(Cysteine)과 아르기닌(Arginine) 성분이 풍부해 혈액순환과 모발 한올 한올의 성장을 촉진한다고 알려졌다. 시스테인은 전체 탄력을 보호하고, 뿌리를 강화해 모발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준다.

동의보감이나 본초강목 등 한의학 고서에도 서리태의 효능이 잘 기록돼 있다. 서리태는 양질의 단백질과 칼륨, 칼슘, 철분 등의 미네랄류가 풍부하고 비타민 B·E 등이 많이 함유돼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이는 모발을 건강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기록돼 있다. 관련 연구 결과도 있다. 식품과학 전문 학술지인 한국식품과학회지에 2011년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실험쥐를 통해 검은콩 추출물을 먹이고 모발 성장에 미치는 효과를 특정 탈모치료제와 비교해 평가했더니 검은콩 추출물이 모유두 세포의 증식을 촉진하고 모세혈관을 확장시키는 효과가 확인됐다. 우수한 성장기 모낭 유도 촉진효과를 통해 모발의 성장을 촉진한 것이다. 향후 사람을 대상으로 6개월 이상의 인체 효능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민간에 알려진 검정콩의 모발 건강 촉진 효과를 입증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민간 효능이나 다수 연구결과에 따라 검정콩이 모발 건강에 유익하다 하더라도, 탈모 예방 목적으로 검정콩을 섭취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현재 탈모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정을 받은 건강기능식품은 없기 때문이다. 평소에 풍성한 영양을 공급하는 에너지 공급원으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백질 공급은 '맥주 효모'…'어성초·자소엽·녹차잎'도 주목할 영양 공급원

모발을 풍성하게 만드는 원료로는 '맥주 효모'도 빼놓을 수 없다. 맥주 효모는 맥주 발효과정에서 발생하는 효모로 탄수화물, 단백질, 각종 비타민, 미네랄, 헥산, 셀레늄 등 다양한 영양성분으로 구성됐다. 일본 오카야마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맥주 효모에는 항산화 성분인 셀레늄이 비타민 E보다 1970배나 많이 들어 있다. 뿌리를 해치는 활성산소 억제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머리카락 구성 성분에는 단백질이 50% 이상 달한다는 점에서 맥주 효모 성분이 모발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들은 끊임없이 발표됐다. 지난 2014년 한국산업융합학회가 발표한 '효모 성분추출물의 탈모 치료 효과와 줄기세포 활성화제 역할'이라는 학술 논문을 보면, 맥주 효모가 모발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발 빠짐 등으로 영양이 필요한 10명에게 맥주 효모를 섭취하도록 하고, 6개월 후 관찰한 결과 이들에게서 모낭 줄기세포 유래 성장인자 함량이 10배나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맥주 효모 또한 기능성을 인정받은 식품은 아니다.

체내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어성초, 자소엽, 녹차잎 등의 식물도 주목할 만한 영양 공급원이다. 이들 3종 혼합식물은 뿌리를 청결하게 만들고 곳곳에 영양분을 채워준다. 특히 병충해가 얼씬하지 않는다는 어성초는 뿌리를 보호하고 조직을 강하게 만드는 데 탁월한 식물로 알려졌다. 어성초에는 쿠에르치트린이란 성분이 풍부한데, 이는 모세혈관을 확장시키고 피부를 맑게 하는 효과가 있어 두피의 노폐물을 제거하는데도 효과적이다. 미네랄과 비타민이 다량 함유된 자소엽과, 항산화 능력이 뛰어난 녹차의 카테킨 성분도 원활한 영양 공급을 돕는다.

물론 영양 공급만으로 풍성함이 살아 돌아오진 않는다. 우리 몸의 에너지를 빼앗는 원인으로 지목되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생활의 리듬을 지켜나간다면,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빈틈없는 관리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