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 사태에도 2월 신규 취업자가 1년 전보다 49만명 늘었고 고용률은 66%로 올라 2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속을 들여다보니 완전히 딴판이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1982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인 57만명이나 늘어났다. '60세 이상 취업자'의 대부분은 일주일에 몇 시간 가로등 끄기 등을 하고 용돈 정도를 받는 세금 알바다. 그런데 고용 통계에는 이들도 '취업자'로 잡힌다. 이 가짜 일자리를 빼면 취업자는 49만명 증가가 아니라 8만명 감소다. 진짜 일자리가 절실한 20대 취업자는 2만5000명 줄었다. 경제의 주축인 40대 취업자는 10만4000명이나 줄어 52개월 연속 감소했다. 그런데도 경제부총리는 "고용지표 개선 흐름이 지속돼 다행"이라고 어이없는 자랑을 했다. 이것은 통계를 가장한 대(對)국민 속임수다.

이상한 것은 코로나 사태로 노인 세금 알바의 63%가 중단됐는데 어떻게 노인 알바가 57만명이나 늘어났는지다. 정부는 이들을 '일시 휴직자'라며 취업자에 넣어 계산했다고 한다. 통계 기준을 따랐다지만 가짜 일자리를, 그것도 중단된 것을 억지로 취업자에 넣었다니 이 정도면 사실상의 조작이다.

도소매업의 2월 취업자가 무려 10만6000명이나 줄었다. 구직을 포기한 채 '그냥 쉬었다'는 40대도 1년 전보다 31% 급증했다. 코로나 사태에 따른 본격적인 고용 한파는 3월부터 더 심각해질 것이다. 하지만 3월 고용 통계도 어떻게든 숫자를 만들어 '늘었다'고 나올 게 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