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 신규 환자가 15~16일 이틀 연속 100명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긴장을 풀 때가 아니다. 새 환자가 매일 70명씩 나온다는 것 자체가 위험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방역 당국이 체크하지 못한 무증상·경증 환자는 그보다 더 많을 것이다. 감염 양상도 달라지고 있다. 신천지 신도들에서 일반인 집단으로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추적 관리도 그만큼 어렵다. 무엇보다 국민 절반이 사는 수도권에서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어 걱정이다.

경기 성남의 한 교회 100여명 신도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교회처럼 한곳에 모여 예배를 보는 수도권 일대 소규모 교회가 적지 않다고 한다. 최근 발생한 서울 구로구 한 콜센터 집단 감염은 환자가 130명으로 늘면서 대규모 확산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콜센터에서 교회로, 교회에서 다시 어린이집으로 감염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서 심야 영업하는 클럽은 특히 감염 위험이 높은 곳이다. 교회·운동 시설·병원 같은 집단 시설과 달리 클럽에선 누가 드나들었는지 알 수 없어 집단 감염이 발생해도 감염자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16일 현재 8236명 감염자 가운데 20대 감염률이 가장 높지만 사망자가 없어 치명률은 0%다. 하지만 젊은 층 자신은 바이러스를 견딜 수 있어도 다른 누군가를 감염시켜 위험에 빠뜨리게 할 수 있다. 지자체들은 단순히 휴업 권고만 할 게 아니라 좀 더 강도 높은 조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전 세계가 감염 위험 지대가 되면서 국내 입국 관리 필요성이 커졌다. 우리도 최소한 입국 후 14일간 자가 격리 조치 등은 검토해야 한다. 방역 고삐를 또다시 느슨하게 하는 일만은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