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AI클러스터 포럼. 사진왼쪽 세번째부터 김동찬 광주시의회의장, 최경환 국회의원, 문승현 포럼의장, 이용섭 광주시장, 제임스 랜디 물릭 뉴욕주립대 공대학장, 김문주 박사(AI분야) 등이 참석했다.

㈜솔트룩스는 인공지능(AI) 관련 국내 최다 특허를 갖고 있다. 지난 1981년 설립한 이 회사는 기계학습과 자연어처리, 빅테이터분석 등에 집중해왔다. 이 회사가 광주첨단산단3지구(AI중심산업융합산업집적단지)에 AI빅테이터를 설립키로 했다. 이경일 대표는 "AI산업은 선택과 리더십에 따라 어떤 도시든 세계적 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며 광주투자를 결정했다. 이 회사는 광주시와 지난 11일 협약,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관련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중 광주사무소를 설치고, 하반기에는 별도의 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광주에 투자의 새바람이 불고 있다. 광주시가 AI산업, 자동차산업, 에너지산업 등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를 담을 산업단지가 활발하게 조성되고 있다.

첨단3지구 'AI융복합'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광주테크노파크, '굴뚝 없는'첨단기업들이 위치한 첨단1지구와 바로 3지구가 맞붙어 있다. 이 3지구에 대한지역의 기대는 매우 크다. 광주산업의 미래를 이곳에서 채굴하겠다는 뜻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정부로부터 'AI중심산업융합집적단지' 조성사업에 대해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받고, AI국가전략에 포함하여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첨단3지구는 인공지능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로 조성된다. 올부터 2024년까지 국비를 포함한 예산 4116억원 투입된다. 인프라구축, 연구개발, 인재양성, 창업보육 등에 투자한다. 지난 1월 이를 추진하는 인공지능 산업융합사업단이 설립되었다.

이중 핵심인프라는 세계10위권내의 AI클라우드데이터센터(수퍼컴) 건립이다. 88.5Peta-Flops(초당 '10의 15승'의 100배만큼 연산할 수 있는 능력) 계산능력과 '10의 15승'의 107배 바이트를 저장할 수 있는 규모이다. 김기선 지스트 총장은 "인공지능연구는 속도가 생명이기 때문에 시급하게 수퍼컴퓨터를 구축하고 세계적인 연구기관들과 공동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광주시는 올해 절차를 거쳐서 수퍼컴 구축을 발주, 오는 2022년까지 구축키로 했다. 지스트는 이번달 AI 대학원을 개설했다.

빛그린산단 '미래형자동차'

광주시 광산구 삼도동과 전남 영광군의 접경지일대가 빛그린산단. 논밭과 언덕이 있었던 자취는 거의 사라지고 있었다. 산단은 평탄면으로 정지작업은 마무리되고 있었다. 전국적 관심을 모았던 광주형일자리 개념으로 운용되는 광주시와 현대차 등의 자동차공장합작법인 광주글로벌모터스는 현장사무실을 갖추고, 공장설립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착공하여 아직 구조물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내년 하반기에 완공할 예정이다. 투자규모는 5754억원. 현대차가 개발한 경형SUV를 1000여명이 근무하여 생산하게 된다. 생산규모는 연 10만대 규모이다.

빛그린산단은 자동차산업의 집적지로 변모하게 된다. 이곳에 친환경자동차 부품인증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친환경차 부품인증을 위한 연구·시험동을 짓고, 수소·전기차 배터리안정성을 비롯 충격과 충돌시험장비를 함께 갖추게 된다. 광주시와 자동차안전연구원이 360억원(국비와 시비 50%씩)을 들여 내년까지 완성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친환경자동차 부품클러스터도 조성한다. 전기자동차, 차량경량화, 융합전장부품, 특수목적 자동차 등 친환경자동차의 4대전략기술개발에 특화하게 된다.사업비는 3030억원(국비 1431, 시비 1405, 민자 194억원)이다. 광주그린카진흥원이 이 사업을 맡고 있다.

에너지밸리산단 '스마트에너지'

광주시 남구 대촌동 일원 역시 산단 부지 조성공사중이다. 이곳에서 나주쪽을 보면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한국전력 본사가 가깝게 보인다. 에너지밸리산단은 평동산단, 첨단산단, 빛그린산단과 함께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로 지정되었다. 에너지밸리산단이 핵심이다. 융복합단지에 110개의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 2200개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광주시는 이를 위해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종합지원센터를 오는 2023년까지 구축한다. 사업비 200억원(국비 80, 시비 등 120억원)을 들여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에너지 특화기업을 유치하거나 창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연구시설로 한국전기연구원 광주분원이 오는 2022년 설립된다. 전력변환시험센터, 초고압 직류기반 전력기기 국제공인시험인증기반을 구축한다. 레독스 흐름전지 시험인증센터도 만들어진다. 레독스 흐름전지는 산화와 환원반응을 이용하여 충방전하는 2차전지를 말한다.

평동3차 '친환경공기'

광주시는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프로젝트로 공기산업을 채택하고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광주에는 공기산업에 필수적인 컴프레서·모터 등을 생상하는 기업들이 200여 개가 있다. 지난 2017년 공기산업 육성조례를 제정하고, 지난 해에는 LG전자와 친환경공기산업 관련 기업육성을 위한 에어가전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지난해 광주에서 한국공기산업진흥회가 출범했다.

내년부터 오는 2027년까지 민자를 포함한 사업비 5000억원을 투입, 친환경 공기산업을 육성키로 했다. 원천기술뿐 아니라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화를 위한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ICT융합기술을 적용하는 연구기술분야에다 정밀측정분석장비와 관련산업클러스터구축 등 인프라분야로 나뉜다.

손경종 광주시인공지능산업국장은 "인공지능과 미래형자동차, 스마트에너지, 생체의료분야의 투자유치를 위해 빛그린산단, 에너지밸리산단, 첨단3지구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오는 6월 지정할 계획"이라며 "외국인투자에 대한 조세감면과 규제특례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혁신적인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