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의 기술

윌리엄 B 어빈 지음|석기용 옮김|어크로스 232쪽|1만4000원

2003년 10월 31일 아침 하와이 앞바다, 서핑보드에 엎드려 파도를 기다리던 13세 소녀 베서니의 왼팔을 상어가 물어뜯었다. 겨우 목숨을 건진 ‘서핑 신동’ 소녀는 병원 침대에 누워 생각했다. “이제 다 끝난 걸까?” 하지만 아직 한 팔과 두 다리는 멀쩡했다. 한 팔로 중심을 잡으며 서핑보드 타는 법을 터득했다. 소녀는 2년 뒤 전미 서핑선수권대회서 우승했고, 프로 서퍼로 성공했다. 시련과 좌절에는 예고가 없다. 다만 어떤 이는 절망과 분노 속에 허우적대는 반면, 어떤 이는 비교적 빨리 헤쳐나온다. 미국의 철학 교수인 저자는 ‘좌절이란 신이 출제한 시험’이라 여겼던 그리스 스토아 철학자들의 시련 대처법에 ‘프레이밍 효과’ ‘앵커링’ 등 현대 심리학의 생각 조련 방식을 결합해, 고난을 넘어 삶을 버텨내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소나기를 대비해 우산을 챙기듯, 좌절에 맞설 마음의 면역·회복력을 키우려는 이들을 위한 ’21세기판 스토아주의' 참고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