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도 예외 없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후보들의 언행이 이어지고 있다. 통합당은 '세월호 텐트' 막말 논란을 일으킨 차명진 후보를 이제야 제명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사용한 용어 자체가 고위 공직 후보자로서 용납하기 힘들었다. 통합당은 '탈당 권유'라는 어정쩡한 징계를 내렸다가 뒤늦게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이 외에도 김대호 전 후보의 "3040은 무지" "나이 들면 다 장애인" 발언도 나왔다. 비례 정당인 열린민주당 정봉주 최고위원은 12일 민주당을 겨냥해 "나를 개쓰레기 취급했다"며 "이씨, 윤씨, 양씨, 너네 나 누군지 잘 몰라?"라고 했다. 비난 댓글에 "개××"라고 욕설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 여권 지지층에서 비난이 쏟아지자 하루 만에 '긴급 죄송 방송'을 하기도 했다. 같은 당 손혜원 의원은 공개 인터넷에 "많이 컸다. 양정철"이라고 적었다. 시정(市井)의 막가는 싸움판에서 쓰이는 말들이다.

민주당 김남국 후보는 작년 인터넷 방송에서 여성 비하, 성희롱 발언에 동참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방송 출연자들의 음담패설에 "누나가 (그런 말) 하는 건 괜찮은데"라거나 여성 신체를 희롱하는 발언에 맞장구를 쳤다고 한다. 김 후보는 최근 후보 TV 토론에선 "n번방 방지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性)인지 감수성"이라고 했다. 민주당 김한규 후보 캠프의 단체 채팅방에는 "부모님이 2번 후보에게 마음이 있다면 코로나 위험을 들어 투표를 안 하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글까지 올라왔다.

통합당 지도부는 "이 정부는 테러를 할지도 모른다"고 하고, 민주당 지도부는 통합당을 "토착 왜구" "쓰레기 같은 정당"이라고 했다. 선거가 거듭될수록 이런 현상은 더 심해지고 있다. 적지 않은 유권자들이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살피지도 않고 묻지마 투표를 한다고 한다. 그러면 선거 풍토 개선은 요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