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 앱 속에 들어간 운전면허증

신용카드와 멤버십 카드처럼 운전면허증도 스마트폰 앱에 넣어 쓸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이들 통신 3사의 공동 본인 인증 앱(모바일 소프트웨어) 서비스 ‘패스(PASS)’를 이용해 24일부터 운전면허증을 디지털화한 ‘패스 모바일운전면허 확인서비스’를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스마트폰 앱에 들어간 모바일 운전면허증으로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신분과 운전 자격을 증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4일부터 편의점에서, 7월 1일부터는 운전면허시험장 등에서 쓸 수 있게 된다. 은행 창구와 동사무소 등에서 사용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러한 ‘디지털 공인 신분증’의 상용화는 국내 최초다.

◇본인 명의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등록·이용 가능

패스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는 사용자 본인 명의의 스마트폰 1대, 1개 통신사를 통해 이용 가능하다. 패스 앱에서 운전면허증 확인 기능을 선택하면 운전면허증 사진과 함께 인증용 QR코드와 바코드가 나온다. 이를 스캐너로 읽어 들이면 인터넷을 통해 본인임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통신 3사는 “생년월일, 주소 등 개인정보의 불필요한 노출을 최소화하고, 인증 화면을 캡처할 수 없도록 하는 기술을 적용해 개인 정보가 유출되거나 도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줄였다”고 강조했다.

서비스 가입은 현재 사용 중인 스마트폰의 패스 앱에서 자신의 운전면허증을 촬영해 등록하는 것으로 가능하다. 패스 앱 서비스를 통해 자동으로 면허증 고유번호 인식과 본인 확인, 휴대폰 명의 인증과 기기 인증, 경찰청 운전면허 시스템을 통한 면허증 진위 확인 등이 이뤄지면서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가 등록된다.

패스 앱 서비스와 경찰청 운전면허 시스템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연동되어 타인의 사진이나 정보로 면허증을 위·변조하려는 시도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 3사는 “등록된 운전면허증의 모든 정보는 사용자의 스마트폰 내 안전영역에 암호화되어 보관된다”고 밝혔다.

패스 앱 속에 들어간 운전면허증

◇편의점 시작으로 운전면허증 필요한 다양한 상황 대체

현재 패스 앱 서비스 이용자는 3000만 명이 넘어 이를 이용한 디지털 신분증 서비스를 급속히 확신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 3사는 패스 앱을 이용한 디지털 공인 신분증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지난해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ICT(정보통신기술)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임시 허가를 획득했다.

패스 모바일운전면허 확인서비스는 우선 24일부터 전국 CU편의점과 GS25편의점 전매장에서 미성년자 확인을 위한 신분증으로 활용된다. 7월 1일부터는 전국 27개 운전면허시험장에서도 운전면허증 갱신이나 재발급, 영문 운전면허증 발급 때 실물 운전면허증 대신 사용할 수 있다.

경찰청은 앞으로 패스 모바일운전면허 확인서비스를 교통경찰 검문 등 일선 경찰행정에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인터넷을 이용한 비대면 이용 예약을 운영하는 렌터카과 공유 모빌리티 업체들도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 3사는 앞으로 이 서비스의 적용 범위를 은행 등 금융기관 창구 및 동사무소 같은 행정기관에서 실제 운전 면허증을 대체 할 수 있는 데까지 넓혀 나가기 위해 해당 기업 및 기관들과 협의를 해 나갈 예정이다.

통신 3사는 “운전면허증을 디지털화한 서비스는 세계적으로도 최초”라며 “향후 활용분야를 지속 확대해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급증한 비대면 본인확인 및 모바일 금융거래 등에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