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주한 유엔군사령부에 대해 “족보가 없다”는 자신의 발언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도대체 은유적 표현이 뭐가 문제냐”고 했다.
송 의원은 21일 페이스북 글에서 “주한미군사령부나 한미연합사령부와는 달리 유엔사는 1950년 창설 이후 지위와 역할에 변화가 많았고, 근거도 명확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의원은 전날 연합뉴스 통일언론연구소가 운영하는 연통TV와의 인터뷰에서 “주한 유엔사라는 것은 족보가 없다. 이것이 우리 남북관계에 관해서 간섭하지 못하도록 통제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송 의원은 “현재 유엔사는 유엔 내 비상설 군사조직인 유엔 평화유지군과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유엔의 산하기관도 아니다”며 “보조 기관으로 간주할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나뉘고 있다”고 했다.
송 의원은 “유엔도 인정하듯 유엔사는 명확하게 미국의 통제를 받는 기구”라며 “유엔사의 주요 보직자 및 참모들도 주한미군이 겸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사실이 이렇다면 유엔사의 현재 역할을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만일 종전선언 체결 후 평화국면 진입 시에도 주한미군이 주둔하고 한미연합사령부가 존속하는 상황임에도 이와 별도로 유엔사가 존속할지 여부는 우리 국민의 동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송 의원은 그러면서 “유엔사의 불분명한 위상에 대해 말했는데, 일부 언론에서 이를 보도하면서 뽑은 제목이 참 악의적”이라며 “사실을 외면하고 싶은 것인지, 다른 무슨 의도가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