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지만 괜찮아 포스터.

남성의 특정신체부위를 희화화한 장면 등을 내보낸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법정제재를 받을 전망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26일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방송심의소의원회를 열고 ‘사이코지만 괜찬아’에 대해 ‘주의’ 의견으로 전체회의에 상정하기로 했다.

조울증을 앓는 남성의 노출증을 표현한 한 에피소드에서 남성의 성기를 부적절한 자막으로 처리하거나 동물 CG로 희화화한 부분이 문제가 됐다. 방심위는 이 드라마에서 노골적인 욕설을 비프(beep)음 또는 유사발음으로 처리한 것도 지적했다.

방심위는 "드라마 등장인물의 캐릭터를 부각하기 위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특정 성을 희화화하고 성희롱과 성추행을 정당화할 우려가 있는 내용을 방송한 것은 제작진의 성인지 감수성 부족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또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과도한 욕설 표현 등을 방송한 것은 시청자의 바른 언어생활을 해치는 것으로, 법정제재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방심위의 법정 제재는 소위원회의 건의에 따라 심의위원 9인 전원으로 구성된 전체회의에서 최종 의결된다. 지상파, 보도·종편·홈쇼핑 채널 등이 법정제재를 받는 경우 매년 수행하는 방송평가에서 감점을 받게 된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 병동 보호사 문강태(김수현)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 작가 고문영(서예지)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과정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지난 9일 7.3%의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