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땀·침은 줄어들지만 ‘눈물’이 많아진다. 왜 그럴까?

첫째, 나이가 들면서 눈물의 구성 성분이 바뀌어, 찬 바람 등 자극에 노출되면 눈물이 쉽게 나온다. 눈물은 수분·점액질 등이 골고루 섞여 있고, 가장 바깥 층을 기름막이 덮고 있다. 이 기름막은 외부 자극이 와도 눈물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서울성모병원 안과 변용수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기름막이 잘 형성되지 않아 눈 표면이 찬 바람 등 자극에 노출되면 반사작용으로 눈물이 왈칵 나온다”고 말했다.

둘째, 눈꺼풀 등의 노화로 눈물이 눈 밖으로 쉽게 넘쳐 흐른다. 고령이 되면 눈꺼풀의 탄력이 떨어지고, 흰자를 덮고 있는 결막에 주름이 생겨 피부처럼 쭈글쭈글해지는 ‘결막이완증’이 생긴다. 변용수 교수는 “이러한 퇴행성 변화로 눈을 깜빡거려도 눈물이 골고루 퍼지지 않아 눈 안쪽에 고이거나 넘쳐 흘러내리게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눈물 배출로가 좁아지거나 막히기 때문이다. 눈에는 하수구처럼 자연스럽게 눈물이 빠져나가는 ‘눈물 길’이 있어 깜빡일 때마다 눈물이 자연스럽게 배출된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배출로가 좁아지거나 막혀 눈물이 많아진다.

한편 노화로 남성 호르몬이 줄어드는 등 호르몬 변화 때문에 눈물이 많아진다는 설도 있지만, 이는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변 교수는 “눈물이 많아지는 건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라며 “일상을 방해할 정도라면 찬 바람을 피하고, 눈을 자주 감고 있는 등 눈의 피로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형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