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주최 ‘제11회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ALC)’에선 글로벌 금융계의 큰손들, 혁신의 아이콘인 기술 기업들을 두루 만날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한 세계 경제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기술과 경영 기법으로 고객과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는 발 빠른 이들에게서 ‘성공 비결’을 직접 들을 수 있다.
◇글로벌 큰손들 “위기는 기회… 돈은 이렇게 번다”
투자 전문가들이 주로 참여하는 사모 펀드는 움직이는 돈의 흐름을 살피며 전 세계를 누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기술로 무장하고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등장한 혁신 기업들이 사모 펀드의 집중 투자 대상이 되고 있다.
미국 칼라일그룹은 세계 3대(자산 기준) 사모펀드 중 하나이다. 운용자산 2110억달러(약 238조원) 규모의 칼라일그룹을 이끄는 이규성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ALC에 참여한다. 그는 컨설팅사 맥킨지를 거쳐 사모 펀드 워버그 핀커스에 20년 이상 몸담은 뒤 2013년부터 칼라일그룹으로 옮겼다. 2017년 공동 CEO, 올해 단독 CEO로 초단기간 파격 승진한 인물이다. 이번 ALC에서 그는 코로나 시대 급변하는 경제 상황과 투자 전략을 강연할 예정이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 16국에서 3460억달러(약 390조원) 자산을 운용하는 베어링자산운용의 톰 핑크 글로벌 회장도 이번 ALC에 참석한다. 핑크 회장은 지난 2016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그는 ALC에서 코로나 시대 차별화된 투자 전략에 대해 설명한다.
홍콩은 전통적으로 아시아 금융 허브 역할을 해왔다. 홍콩의 해외 직접 투자를 담당하는 홍콩투자청의 스티븐 필립스 청장은 이번 ALC에서 ‘당신을 세계 시장으로 이끄는 홍콩’이라는 주제로 대담할 예정이다. 홍콩투자청 관계자는 “한국 스타트업도 홍콩투자청을 통해 투자를 유치하고 해외시장 진출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혁신의 아이콘, 그들의 성공 비결
1902년 설립된 3M은 지난 118년 동안 혁신의 아이콘으로 세계 시장을 주름잡았다. 일반 소비자는 3M의 대표 상품으로 포스트잇을 떠올리기 쉽지만, 3M은 사무용품을 넘어 의료·보안·항공우주 분야 제품을 생산하는 다국적기업이다. 3M의 드니스 러더퍼드 부회장은 이번 ALC에서 3M만의 혁신 비결을 소개할 예정이다. 글로벌 여성 기업가인 러더퍼드 부회장은 “성공하려면 당장 마주하는 일을 정말로 열심히 해야 한다”며 “그러면 당신이 상상도 못 했던 방식으로 성공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가상현실(VR)·증강현실(AR)·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개발한 글로벌 기업들도 ALC에 다수 참여한다. 이온리얼리티는 미국을 대표하는 가상·증강현실 기업이다. 댄 레저스카 대표는 “누구든지 가상현실을 통해 지식이나 기술을 체화할 수 있도록 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예컨대 스마트 안경을 쓴 채로 미식축구공을 들면 가상의 그래픽이 실제 모습에 덧씌워지는 방식으로 코치 없이도 손쉽게 던지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위험한 산업 현장에서 훈련과 응급 상황 대처 방법도 가상현실로 재구성해 안전하게 배울 수 있다.
핀란드 기업 쿠파(quuppa)는 자율주행·물류 산업에 응용할 수 있는 초근거리 IoT 센서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사물이 구간에서 1m라도 벗어나면 이를 추적할 수 있다. 이 회사 공동 창업자인 파비오 벨로니는 “오차 범위 10m인 기존 GPS(위성위치추적장치) 기술을 뛰어넘어 자율주행과 물류 산업을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의 최대 피해 계층 중 하나는 학교에 가지 못하는 학생들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한국 교육 스타트업 뤼이드(Riiid)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학생이 온라인에서 문제를 풀면 AI는 그 학생이 자주 틀리는 문제를 잡아내 비슷한 유형의 문제들을 잘 풀 수 있도록 문제 구성을 바꿔가며 공부하게 한다. 장영준 대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AI 교육으로 기존 사교육 시장의 창조적 파괴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또 단일 국가로 세계 최대 인구(13억명)를 자랑하는 인도의 최대 경제단체인 인도산업연합(CII)도 이번 ALC에 참여한다. CII는 인도를 대표하는 기업과 한국 기업의 협력을 추진 중이다. 이들을 통해 한국 중견·중소기업들도 인도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가상화폐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창업자, 동남아 최대 차량 공유 업체 그랩의 후이 링 탄 공동창업자, 마케팅 전략의 세계적 권위자 마틴 소렐 전 WPP 회장, 세계 최대 기업 홍보(PR) 업체 에델만의 리처드 에델만 회장 등이 이번 ALC에 연사로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