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팬데믹이 뒤섞이며 전 세계 기업과 개인들이 혁신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변하지 않으면 한순간에 도태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11일 열리는 조선일보 주최 ‘제11회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ALC)’에서는 글로벌 전문가들이 참여해 성공적인 혁신 노하우와 이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 비법을 공개한다.

이날 오후 12시에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2017년 혁신기업 1위로 뽑은 3M의 드니스 러더퍼드 부회장이 ‘혁신 기업의 3가지 성공 열쇠’를 주제로 강연한다. 1902년 설립돼 올해로 창립 118년을 맞은 장수 기업 3M에서 30년간 근무하며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러더퍼드 부회장은 3M이 혁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을 공유할 예정이다.

스타트업의 혁신 전략에 대해서도 생생한 강연이 이어진다. 미국 UC버클리대 기업가정신 부트캠프(훈련소) 대표인 지지 왕 교수는 ‘스타트업 생존 가이드’ 강연(오후 1~3시)을 통해 스타트업이 침체기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현실적인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그는 코로나 사태로 수많은 스타트업이 시장에서 퇴출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코로나 시대가 오히려 기업가의 무대라고 주장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오후 4시부터는 ‘스타트업 천국’으로 불리는 핀란드에서 혁신 기업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기업인들이 코로나 이후의 세상에 대해 강연한다. 세계 최초로 100㎏ 미만의 초소형 위성에 야간이나 짙은 구름으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지구를 관찰할 수 있는 최첨단 영상 레이더를 장착한 기업, 아이스아이(ICEYE)의 라팔 모드체스키 공동 창업자 겸 CEO 등이 연사로 참여한다. 지난해 6월 문재인 대통령은 핀란드를 국빈 방문해 모드체스키 CEO를 만나 “제가 지금까지 보고 들은 것 중에선 최고의 스타트업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같은 시각 기업용 인사·재무 관리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워크데이’의 데이비드 웹스터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 지역 사장은 기업들이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나아가 번창할 수 있는지 실제 사례와 연구 결과를 통해 설명할 예정이다.

이번 ALC에선 세계 각국 리더들이 위기를 극복하는 리더십 노하우도 공유한다. ‘캐나다 유일 여성 총리’인 킴 캠벨 전 총리는 ‘덴마크 최초 여성 총리’인 헬레 토르닝슈미트 전 총리와 ’100년 여성 리더십'을 주제로 오후 4시부터 대담을 갖는다. 캠벨 전 총리는 여성이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했는데도 성관계를 가질 경우 이를 성폭행으로 처벌하는 규정(No Means No Rule)을 1990년대 초 입법한 성 평등 분야 전문가다. 토르닝슈미트 전 총리는 2011년 좌파 연정을 이끌고 승리했지만, 오히려 복지 혜택을 축소하는 ‘헬레 개혁’을 단행, 덴마크를 경제 위기 여파에서 구해낸 인물이다. 두 지도자는 재임 기간 벌어졌던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현재 코로나 위기 속에서 어떤 리더가 필요한지 논한다.

고(故)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부인 그라사 마셸 여사는 오후 6시부터 ‘코로나 이후 지속가능 발전의 열쇠’를 주제로 포용하는 리더십에 대해 강연한다. 그는 20년간(1999~2019년) 케이프타운대학 총장을 지냈고 국제 원로 자문그룹 ‘디 엘더스’를 창립했다. 하버드대가 자랑하는 ‘리더십 아카데미’ 강연도 ALC에 그대로 옮겨온다.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혁신의 9가지 실천 전략’ ‘불확실한 미래를 헤쳐나갈 지혜’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방법’ 등의 강의가 차례로 열린다. 강연 이후엔 온라인으로 실시간 질의응답(Q&A)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