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G를 달성해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이 공을 받고, SDG 달성에 함께해 주세요.”

오슬로에서 서울로 온 희망의 축구공 - 11일 열린‘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서‘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DG) 축구공 전달 릴레이’가 막을 올렸다. 빈곤 종식, 기후변화 대응 등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인류 목표가 담긴 축구공을 화상회의를 통해 전 세계로 이어주는 행사다. 이날 에르나 솔베르그(왼쪽) 노르웨이 총리가 노르웨이에서 던진 공은 시공간을 넘어 서울 중구 조선일보 미술관 건물(오른쪽)로 왔다.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과‘미스터트롯’스타 김희재·정동원, 도영심 유엔 SDG 자문위원(왼쪽부터) 등이 건네받은 공은 이어 아미나 모하메드 유엔 사무부총장에게 전달됐다. /오종찬·이태경 기자

11일 조선일보 미술관 1층 스튜디오에 설치된 스크린에서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가 이렇게 말하며 형형색색의 축구공을 화면으로 던졌다. 노르웨이에서 날아온 축구공은 사회자를 거쳐 스크린 앞에 서 있던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에게 전달됐다. “조선일보는 1등 신문으로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환경 보호 활동에 앞장서겠다”고 말한 방 사장은 축구공을 옆에 서 있던 ‘미스터트롯’ 스타 김희재, 정동원에게 건넸다. 김희재는 “미스터트롯에 출연하기 전에는 저도 평범한 대학생이었다”며 “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동원은 “미스터트롯 예선전에서 ‘보릿고개’를 부르며 배고픔이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알았다. 배고픔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동원은 이어 “아미나 총장님! 공 받으세요!”라며 건네받은 축구공을 앞으로 힘차게 던졌다. ‘유엔 SDG 축구공 릴레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SDG는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의 약자다. 2030년까지 빈곤 종식, 양질의 교육, 양성 평등, 기후변화 대응 등 목표 17개를 달성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는 지구촌의 약속이다. 2015년 반기문 당시 유엔 사무총장이 앞장서서 발표했다. 슬로건은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다(Leave no one behind).” 모든 인류가 인간적인 삶을 누릴 수 있게 하자는 정신이 깃들어 있다.

솔베르그 총리는 현재 유엔 SDG 자문위원회 공동 의장을 맡아 SDG 달성을 위한 국제사회 협력을 주도하고 있다. 이 위원회에는 프로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마틸다 벨기에 왕비, 유엔 세계관광기구 스텝(ST-EP) 재단 도영심 전 이사장 등 전 세계 리더들이 참여하고 있다.

솔베르그 총리는 이날 조선일보가 주최한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서 ‘SDG 축구공 전달 릴레이’를 시작했다. SDG의 목표 17개가 그래픽으로 그려진 축구공을 온라인으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차례로 이어가는 릴레이다. 보다 끈끈한 국제사회의 파트너십을 위해 고민하던 솔베르그 총리가 전 세계 리더들의 관심과 협력을 끌어내기 위해 고안한 캠페인으로, ‘아이스 버킷 챌린지’처럼 190여 유엔 회원국 전체가 동참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각종 환경 캠페인을 전개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고민해온 조선일보가 SDG 릴레이의 첫 파트너가 됐다. 이날 정동원이 축구공을 보낸 ‘아미나 총장님’은 나이지리아 출신 아미나 J 모하메드 유엔 사무부총장이다. 이 축구공은 나이지리아를 거쳐 다시 다른 나라로 계속 전달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도 전 이사장과 프로데 솔베르그 노르웨이 대사도 참석했다. 솔베르그 총리는 화상을 통해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우리 모두 굳은 의지를 발휘해야 한다"며 “이것이 팬데믹으로부터 인류가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노력에 동참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방 사장은 이에 “함께 갑시다”라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