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5일 서울 서초구의 프리랜서 중개 플랫폼 기업 ‘크몽’에서 직원들이 자녀와 함께 웃고 있다. 크몽은 주 4회 재택근무제 등을 운영 중이다./조인원 기자

조선일보·대한상의의 ‘아이가 행복입니다 AWARDS(어워즈)’ 2024년 민간 부문 환경 조성 분야 대상을 받은 크몽은 프리랜서 중개 플랫폼 기업이다. 직원 150여 명의 이 회사는 주 4회 재택근무와 시차 출퇴근제, 선택적 근로시간제 등 다양한 유연 근무 제도를 통해 직원들의 일·육아 병행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직원 열 명 중 일곱 명은 주 4회 재택근무 제도를 활용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올해 3월부터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해 직원들은 원하는 날에 6시간만 근무할 수 있다. 단축 근무시간은 다른 날 추가로 일해서 채우면 된다. 작년부터는 남성 직원을 대상으로 배우자 출산휴가(10일)를 다녀온 직후 최대 한 달간 주 5회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때는 조리원이나 병원 등 집이 아닌 곳에서 근무해도 괜찮다. 배우자 임신 시, 남성 직원도 검진 휴가를 한 달에 한 번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중소기업에선 잘 사용하지 못하는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을 크몽에선 눈치 보지 않고 쓸 수 있다. 건강상 이유로 무급 휴가나 휴직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만 7세 이하 자녀 보육 시 월 20만원의 육아수당도 지급한다. 작년에만 17명의 직원이 이 제도를 활용했다. 크몽은 여성 직원 비율이 절반을 넘는 만큼, 우수한 인재들을 잃지 않으려면 일과 육아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방침이라고 한다. 직원들도 회사 지원 덕에 근무시간엔 육아 걱정 없이 오로지 일에 집중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반응이다.

김태헌 크몽 대표는 “다양한 지원 제도를 도입하고 육아 존중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배경엔 ‘자율적이고 행복하게 일하며 성과를 내고 성장하자’는 경영 철학이 있다”고 했다. 크몽은 주 35시간제를 도입한 2017년 프리랜서 중개를 통한 일 거래액 1억원을 넘겼고, 재택근무가 시작된 2019년에는 누적 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하는 실적을 냈다. 현재 누적 거래 500만건, 누적 회원 350만명으로 국내 프리랜서 중개 플랫폼 1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