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패션 트렌드를 알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참고하게 되는 셀럽이 있죠. 바로 ‘인간 샤넬’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패션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제니입니다. 제니의 인스타그램 피드에서는 그녀의 감각이 반영된 트렌디한 아이템들을 종종 발견할 수 있는데요. 이번 6월 5주 차 부티크 레터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동아시아 디자이너 브랜드 셋을 제니의 인스타그램 피드 속 착장과 함께 소개합니다. 한편, 제조, 건설업 등 현장 근무가 많은 직업군이 주로 입는 워크웨어(workwear)가 ‘힙함’의 대명사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특유의 빈티지한 감성과 높은 기능성이 인기 이유로 꼽히는데요. 패션업계 관계자는 “워크웨어는 기능적으로 뛰어난 데다 특정 성별에 국한되지 않으면서 새로운 패션을 추구하는 20~30대의 가치관과 일맥상통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하며 워크웨어의 트렌드 이유에 대해서 덧붙였습니다.

[트렌드] 제니의 인스타그램에서 발견하는 동아시아 디자이너 브랜드 셋

슈슈통(SHUSHU/TONG), 샌디 리앙(Sandy Liang), 민주킴(Minju Kim)

자타공인 MZ세대와 케이팝의 패션 아이콘인 제니. 샤넬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디다스, 자크뮈스, 메종 키츠네 등 여러 유수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협업하며 패션계에서 그녀만의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죠. 제니는 인스타그램 피드도 남다릅니다. 헤어와 메이크업부터 패션까지. 제니의 인스타그램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MZ세대 사이에서 최신 유행하고 있는 트렌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죠. 그녀만의 감각으로 선택한 아이템들은 MZ세대의 트렌드와 놀랍도록 정확히 일치합니다.

패션 아이콘이자 트렌드 세터인 제니의 인스타그램 피드를 보며 최신 유행하거나 글로벌하게 주목받고 있는 패션 브랜드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패션 트렌드를 정확하게 캐치하는 감각을 가진 제니답게, 그녀의 인스타그램에서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동아시아 디자이너 브랜드 셋을 모두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더부티크가 제니의 인스타그램 피드 속 사진과 함께 글로벌하게 떠오르는 동아시아 디자이너 브랜드 셋을 소개합니다.

슈슈통(SHUSHU/TONG)

출처: 제니 인스타그램 (@jennierubyjane)

작년 5월 칸 영화제에 데뷔했던 제니. 이날 칸 레드카펫에서 제니가 착장했던 드레스는 상하이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 슈슈통(SHUSHU/TONG)의 드레스입니다. 슈슈통은 2015년 디자이너 듀오 리우슈 레이(Liushu Lei)와 유통 지앙(Yutong Jiang)이 런던 컬리지 오브 패션을 졸업하고 함께 설립한 브랜드인데요. 상하이를 방문하는 패션인들에게 슈슈통 매장 방문이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을 만큼, 최근 동아시아 패션계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출처: 슈슈통 공식 홈페이지

시몬 로샤(Simone Rocha)에서의 인턴 경력을 가진 디자이너가 설립한 브랜드답게, 러플과 프릴 등 페미닌한 뉘앙스가 컬렉션의 무드를 주로 이루는데요. 리우슈 레이와 유통 지앙이 슈슈통을 대표하는 키워드로 ‘귀여움’을 꼽은 만큼, 독특한 실루엣과 리본의 디테일이 만들어 내는 러블리하면서도 성숙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브랜드입니다. 아식스와의 콜라보로 슈슈통의 시그니처인 프릴을 더한 신발을 발매해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샌디 리앙(Sandy Liang)

출처: 제니 인스타그램 (@jennierubyjane)

제니가 ‘Playing dress up’이라는 문구와 업로드했던 이 사진 속의 옷들은 모두 샌디 리앙(Sandy Liang)의 제품입니다. 샌디 리앙은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 출신 디자이너인 샌디 리앙이 2014년 런칭한 브랜드입니다. 뉴욕 퀸즈 출신인 그녀는 중국 뿌리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을 주로 선보이는데요. 실용성과 현대적인 편안함에 리본과 러플 등 샌디 리앙만의 창의적인 디테일을 가미한 디자인이 인상적인 브랜드입니다. 페미닌한 무드를 놓치지 않았지만 편안한 스니커즈와도 무리 없이 잘 어울린다는 점이 특징이죠.

출처: 샌디 리앙 공식 홈페이지

샌디 리앙은 어릴 적 차이나타운에서 그녀를 키워준 할머니에게 받은 영감을 그녀가 현재 가진 판타지를 통해 컷아웃, 러플 등 웨어러블하면서도 러블리한 디테일로 풀어냈습니다. 실제로 그녀는 첫 컬렉션의 모델로 할머니를 내세우기도 했죠. 샌디 리앙은 자신의 브랜드를 ‘어린 시절의 나를 발견할 수 있는 행복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고 표현했는데요. 샌디 리앙 컬렉션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리본과 러플, 애니메이션의 그래픽 디자인들은 마법 소녀와 공주를 꿈꾸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합니다.

민주킴(Minju Kim)

출처: 제니 인스타그램 (@jennierubyjane)

시스루 헤드 스카프로 포인트를 준 이 사진 속 제니의 블랙 드레스는 민주킴(Minju Kim)의 제품입니다. 민주킴은 2015년 한국 출신의 김민주 디자이너가 런칭한 브랜드입니다. 한국인 최초로 H&M 어워드에서 우승했을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의 <넥스트 인 패션>의 우승자이기도 한 그녀는 이름 앞에 화려한 수식어가 끊이질 않는 디자이너인데요. 스웨덴 기반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 앤아더스토리즈와의 협업에 이어 락피쉬웨더웨어 협업 컬렉션을 오픈 이후 한 시간 만에 일부 품절시키며 MZ세대 사이에서의 그 인기를 증명해 나가고 있습니다.

출처: 민주킴 공식 홈페이지

민주킴은 하나의 주제에 관한 깊이 있는 컨셉과 스토리로 컬렉션을 전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빠른 패션 트렌드 안에서도 민주킴만의 변치 않는 정체성에 그 일관된 주제를 녹여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은하철도 999′, ‘가위손’, 보들레르의 시 ‘만물 조응’ 등 동화적인 장르를 바탕으로 전개한 페미닌하면서도 로맨틱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브랜드입니다. 지난 4월에는 그래픽, 로고 등의 요소를 다채롭게 활용해 더 활동적이고 밝은 무드의 여성복을 전개하는 세컨 브랜드 ‘파쿠아’를 런칭하며 패션계에서의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습니다.

[산업] 백화점에 입점한 ‘작업복’, 워크웨어

점점 커지는 워크웨어 시장

출처: Unsplash

제조, 건설업 등 현장 근무가 많은 직업군이 주로 입는 워크웨어(workwear)가 ‘힙함’의 대명사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특유의 빈티지한 감성과 높은 기능성이 인기 이유로 꼽히는데요. 워크웨어는 단어 그대로 ‘일할 때 입는 옷’을 의미하며, 주로 공구나 안전 장치를 수납하기 위해 주머니가 많거나 방수와 같은 기능성 디자인으로 제작됩니다. 대표적인 아이템으로는 조끼, 카고바지, 데님 등이 있으며, 튼튼한 소재와 편한 착용감이 특징이죠.

워크웨어는 미국 칼하트, 일본 워크맨 등 유명 브랜드들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최신 패션 트렌드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패션 기업 코오롱FnC가 2020년 만든 작업복 브랜드 ‘볼디스트’ 는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입점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0% 이상을 도달하는 기록을 보이며 워크웨어의 인기를 입증했습니다. 인기에 더불어 볼디스트는 자동차, 바이커 정비작업자를 위한 미케닉 라인, 방탄복 소재의 아라미드 라인 등 다양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습니다. 명품 브랜드에서도 워크웨어 사랑은 이어졌는데요. 특히 2024년 SS 컬렉션에서 다양한 워크웨어 아이템을 선보였습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글로벌 브랜드 준지(JUUN.J)는 최근 파리에서 25년 봄여름 시즌 컬렉션으로 특이한 블루종 아이템을 선보여 화제가 되었습니다. 프라다의 24년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에서도 멀티포켓이 특징인 베스트를 셔츠와 함께 매치하여 독특한 착장을 보여주었으며, 펜디 역시 24년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에서 가죽을 소재로 한 새로운 워크웨어 아이템들을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업계에서는 시대의 변화가 작업복의 인기를 불러왔다고 말합니다. 젊은 세대 중 현장 기술직을 배우는 비중이 늘어나며 자연스럽게 워크웨어의 유행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중장비, 도배, 인테리어 등 현장 기술직 직업을 가진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기능성에 더해 미적인 패션까지 함께 고려해 워크웨어를 선택하는 고객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습니다. LF 관계자는 “현재 패션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패션 키워드가 ‘워크웨어’”라며 “워크웨어는 기능적으로 뛰어난 데다 특정 성별에 국한되지 않으면서 새로운 패션을 추구하는 20~30대의 가치관과 일맥상통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하며 워크웨어의 트렌드 이유에 대해서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