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봉과 메달 트렁크가 루이 비통, 메달은 쇼메! 패션의 성지이자 세계 최대 럭셔리 그룹 LVMH의 본국 답게, 초럭셔리 올림픽으로 이슈를 일으키고 있는 2024 파리 올림픽. 7월 26일~8월 11일까지 진행되는 지상 최대 스포츠 이벤트 개막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특히 올림픽 개막식은 각 국의 역사, 문화, 스포츠맨십을 담은 국가 대표 선수들의 유니폼 패션 올림픽이 펼쳐지는 런웨이가 되기도 한다. 무신사 스탠다드를 입은 한국 선수단부터 벨루티를 입은 프랑스, 랄프 로렌을 입은 미국, 아르마니를 입은 이탈리아까지, 대표 선수들의 올림픽 패션을 프리뷰 해본다.

무신사 스탠다드가 디자인한 2024 파리 올림픽을 위한 한국 선수단 단복. 무신사 스탠다드.

한국 선수단을 위한 무신사 스탠다드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가 한국 선수단이 개폐회식 때 입을 단복을 공개했다. 각국을 대표하는 패션 기업들이 올림픽 단복을 디자인해 왔는데, 한국은 젊은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를 선택했다. 2017년 론칭 이후 10~20대들의 지지를 받아온 무신사 스탠다드는 2023년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도 대표팀 단복을 제작했었다. 지난해 8월 대한체육회와 공식 후원 계약을 맺으며, 노스페이스와 함께 대표팀 유니폼 제작에 합류하게 됐다.

블레이저 안감에 청화백자 도안을 새겨 넣어 한국의 전통미를 더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한국 선수단 단복은 청색의 벨티드 수트 셋업이다. 동쪽을 상징하는 동시에 젊음의 기상과 진취적 정신을 벽청(碧靑)색으로 표현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한국 선수단 단복은 청색의 벨티드 수트 셋업이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동쪽을 상징하며 젊음의 기상과 진취적 정신을 담은 벽청(碧靑)색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한다. 또한 세계 국가 선수단 사이에서 한국 대표팀이 푸르게 빛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특히 블레이저 안감이 특별하게 디자인됐는데, 청화백자 도안을 새겨 넣어 한국의 전통미를 더했다. 벨트는 전통 관복의 각대를 재해석한 디자인이다. 블레이저 칼라 안쪽과 티셔츠, 슬랙스, 스니커즈에는 ‘팀 코리아(Team Korea)’를 새겼고, 냉감 소재로 만든 티셔츠, 화이트 스니커즈, 태극 무늬 실버 펜던트 목걸이까지 세트를 이룬다. 그러나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는 국내 패션 디자이너들을 통해, 더욱 고급스런 핏과 디테일의 단복을 제작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평가들도 많다.

칼라 뒷면에 '팀 코리아(Team Korea)'를 새겼다. 무신사 스탠다드.
태극 무늬 실버 펜던트 목걸이. 무신사 스탠다드.
벽청색 단복 수트와 세트를 이루는 흰색 스니커즈. 무신사 스탠다드.

미국 선수단을 위한 랄프 로렌

랄프 로렌은 2008년부터 미국 선수단 단복을 제작해 왔다. 이번 파리 올림픽을 단복은 가장 랄프 로렌적이며 또한 미국적인, 아메리칸 테일러링의 정석을 보여준다. 개막식에서 선수들은 미국 성조기 컬러 매치의 전통적인 블레이저와 스트라이프 셔츠와 넥타이에 워싱된 밝은 컬러의 데님 팬츠를 입는다. 폐막식에선 ‘USA’가 프린트된 스포티한 모토사이클 재킷과 화이트 데님 팬츠 세트를 입는다.

랄프 로렌은 2008년부터 미국 올림픽 선수단 단복을 제작해온 공식 후원 브랜드다. 가장 미국적인 아메리칸 테일러링 블레이저와 워싱 데님 팬츠를 매치시켰다. 랄프 로렌.


프랑스 선수단을 위한 벨루티

프랑스 선수단의 개막식 단복은 패션 하우스 벨루티가 디자인했다. LVMH 그룹에 속한 패션하우스 벨루티는 ‘진정한 프랑스식 우아함’을 표현하고 했다고 설명한다. 벨루티는 턱시도, 셔츠, 벨트, 스카프 또는 포켓 스퀘어, 슈즈를 세트로 디자인했다. 특히 전 ‘파리 보그’ 편집장이자 유명 패션 컨설턴트이며 스타일리스트인 카린 로이펠트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해 더 화제가 됐다. 턱시도 재캣의 숄 칼라는 프랑스 국기에서 영감 받은 컬러가 입혀졌고, 파격적으로 여성용 슬리브리스 버전의 턱시도 재킷을 선보였다. 또한 여성들은 팬츠나 실크 랩 어라운드 스커트 중에 선택하여 입을 수 있게 했다.

2024 파리 올림픽의 메인 공식 후원사인 LVMH 그룹에 속한 패션하우스 벨루티가 디자인한 파리 선수단 단복. 프렌치 턱시도의 숄 칼라에 프랑스 국기에서 영감 받은 컬러가 입혀졌다. 벨루티.

이탈리아 선수단을 위한 EA7 엠포리오 아르마니

프랑스와 함께 패션의 본국으로 손꼽히는 이탈리아. 2024 파리 올림픽을 위해서 이탈리아 대표팀의 공식 업체인 EA7 엠포리오 아르마니가 디자인했다. 이 유니폼은 2024년 봄, 여름 엠포리오 아르마니 컬렉션과 함께 공개됐는데, 올림픽과 패럴림픽 선수 6명이 직접 새 올림픽 유니폼을 잊고 런웨이를 행진했다. 유니폼은 고유의 ‘아르마니 블루’ 컬러로 제작됐고, 트랙 수트에는 ‘W 이탈리아’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폴로 셔츠와 티셔츠에는 이탈리아 국가의 서두가, 재킷 안쪽에는 국가 첫 구절이 프린트됐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스타일의 우아함과 실용성이 조화를 이룬 디자인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대표팀의 공식 업체인 EA7 엠포리오 아르마니가 디자인한 유니폼. 2024년 봄, 여름 엠포리오 아르마니 컬렉션 런웨이를 통해 공개됐다. 엠포리오 아르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