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은 병변을 MRI보다 더 세밀하게 관찰 후 진단할 수 있어 수술 시간이 짧으면서도 정확하다. 오규성 대표원장이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장은주 C영상미디어 객원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병원 진료까지 두려운 일 중 하나가 됐다. 하지만 척추와 관절 질환을 앓는 고령층 환자들은 코로나19 이후 생활의 변화로 병원 신세를 더 자주 지게 됐다. 오규성 연세하나병원 대표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요즘 척추협착증 환자 중 운동 부족으로 불어난 체중이 신경을 압박해 2~3년 만에 다시 치료받으러 오시는 분들이 많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시대’ 세심한 몸 관리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증상이 악화돼 수술이 필요하다면, 병변의 양쪽을 1㎝ 미만으로 미세 절개해 치료 기구와 내시경을 동시에 삽입하는 ‘양방향 척추내시경’이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오 대표원장에게 절개 범위가 좁고, 입원 기간도 짧아 전 연령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에 대해 들었다.

―척추협착증은 주로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양방향 척추내시경은 연령대와 상관없이 모든 환자에게 유용한지요?

“척추질환 환자 중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사실 그리 많지 않습니다. 70~80%는 단순 근육통이고, 10~20%는 주사 등 보존적 치료를 해야 하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활동이 많은 직장인 중에서는 보존적 치료로 몇 달을 끌기보다 수술로 ‘빠른 회복’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을 받는 환자들은 크게 디스크로 고생하는 젊은 층과 보존적 치료로 해결되지 않는 고령층 척추협착증 환자로 나뉩니다. 젊은 층은 흉터가 작고 회복 기간이 짧아 선호하고, 고령층은 수술에 대한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적어 좋아하십니다.”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의 장점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양방향 척추내시경은 척추질환 치료법 중 가장 최신 기법입니다. 전신마취를 하지 않아도 수술할 수 있어 안전성이 높고, 1㎝ 미만의 작은 절개 범위는 기존 수술(2~3㎝ 절개)에 비해 출혈·감염·합병증 위험이 극히 적습니다.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치료기구와 내시경을 양방향으로 삽입합니다. 이 기구들은 정상조직인 근육과 인대를 거의 손상하지 않고 병변 부위에 접근해 MRI보다 더 세밀하게 관찰 후 진단할 수 있습니다. 또 문제 부위를 확인함과 동시에 치료내시경으로 척추신경을 바로 제거할 수 있어 수술 시간이 짧으면서도 정확합니다.”

―연세하나병원에서는 수술은 물론 수술 전후 운동 등 일상 복귀를 위한 관리도 중요시한다고 들었습니다.

“의료진 입장에서는 근육 강화가 재발 방지의 핵심입니다. 사실 수술 부위에 질환이 재발하는 것보다 근력이 약해져 또 다른 곳에 발병하는 것을 더 걱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병원에서는 수술 다음 날부터 환자가 바로 걸을 수 있도록 재활에 힘씁니다. 건강한 사람도 꼭 명심해야 할 것은 활동과 운동이야말로 척추질환 발생률을 떨어뜨리는 지름길이라는 것입니다.”

/ 연세하나병원 제공

[오규성 대표원장이 말하는 척추질환 잘 고치는 병원의 조건]

1.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 전담의가 있는가?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이 가능한 신경외과 전문의는 그 수가 많지 않다. 척추질환을 효과적으로, 빠른 시간 안에 개선하고자 한다면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이 가능한 전담 의료진이 있는 병원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

2. 환자를 위해 과감하게 투자하는가?

환자의 안전을 위한 무균 수술실을 비롯해 여러 가지 편의 시설에 투자하는 병원을 택해야 한다. 정확한 진단과 진료를 위한 최신 장비, 전문 운동치료사 배치 등 환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3.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치료를 진행하는가?

허리 질환은 자연스러운 퇴행성 변화일 수 있지만, 잘못된 자세나 운동 부족으로 발병하기도 한다. 이러한 근본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채 병증을 줄이는 것에만 집중하면 후에 재발 위험성을 높인다. 병원은 근본적인 발병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어야 한다.

4. 치료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뒤따르는가?

치료 후에도 적극적으로 사후 관리를 하면서 재활에 힘쓰는 병원을 선택해야 한다. 척추는 특히 평소의 생활습관에 영향을 많이 받는 부위이다. 정확한 재활을 통해 바른 자세와 운동을 습관화하고 근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척추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오규성 대표원장 프로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신경외과 전문의

―차의과대학 의학석사

―광혜병원 척추외과 과장

―산재조정위원회 조정위원

―참포도나무병원 척추신경외과 원장

―차의과대학 외래교수

―대한신경통증학회 정회원

―대한신경외과학회 정회원

―대한최소침습척추학회 정회원

―한국근골격계초음파연구회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