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세대’ IT기업 한글과컴퓨터그룹(이하 한컴그룹)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두며 ‘제2의 도약’에 나서고 있다. 한컴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4013억원, 영업이익은 69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5.7%, 105.4% 급상승했다. 이러한 비약적 발전은 한컴그룹이 진행해온 인수합병(M&A) 등 공격적인 신사업 진출의 결과이다. 한컴그룹은 올해도 거침없는 행보로 다양한 신사업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1세대’ IT기업 한글과컴퓨터그룹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000억원을 돌파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한컴그룹 제공

◇드론 관련 기업 발굴 및 투자 및 공격적인 신사업 개척

한컴그룹의 대표적인 신사업은 ‘드론’ 부문이다. 한컴그룹은 지난해 9월 우주·드론 기업 한컴인스페이스를 인수한 후, 지난 3월에는 드론 전문 스타트업 ‘어썸텍’까지 품에 안았다. 이와 함께 드론 제조 전문 기업 ‘순돌이드론’에 지분을 투자하는 등 공격적으로 드론 관련 기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한컴그룹은 드론 관련 그룹사의 연합체인 ‘드론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세종대학교와 우주항공연구소를 설립해 드론 및 항공·우주 분야의 신기술 교류와 공동 연구개발까지 추진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금, 부동산 등 현물자산을 거래하는 사업모델도 올해 안에 공개한다. 한컴위드는 모바일 결제 솔루션 기업 티모넷, 숙박예약전문업체 호텔엔조이 등 5개 사(社)와 MOU를 체결했다. 이를 기반으로 공동 디지털금융플랫폼을 구축한 뒤, 실물 자산 기반의 금융 상품도 연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기반의 로봇 사업도 순항 중이다. 자회사 한컴로보틱스는 최근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1’에 홈서비스 로봇 ‘토키2’를 선(先)공개했다. 올해 안에 출시할 ‘토키2’는 인공지능 기술로 음성인식·사물인지·인물식별이 가능하고 음성합성 기술을 활용해 부모 목소리로 책까지 읽어줄 수 있는 스마트 로봇이다. 미국 자동차 전문 주간지 ‘오토위크’가 ‘CES에서 주목할 만한 10대 제품’에 선정했다.

◇한컴라이프케어, 소방용 개인안전장비 등 재난안전 사업군 선도

한컴라이프케어는 소방용 개인안전장비 등 재난안전 사업군에서 선도(先導) 기업 위치를 확고히 했다. 지난해 본격화한 개인용 방역마스크 및 생활안전 제품을 국내외에 공급하며 연결기준 매출 1518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28.6%나 성장했다. 올해는 디지털 트윈 기반의 소방안전 플랫폼, 무인자동 화재감시 드론 등의 실증사업단계가 마무리되는 만큼 재난안전 및 생활안전 분야와 I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시티 사업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8.9%의 성장률을 기록한 한컴스페이스 역시 한컴그룹의 발전을 견인하고 있는 주력 사업군이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온라인수업이 확산되며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컴스페이스 사용자가 빠르게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3월에는 전월 대비 가입자 증가율이 104%에 달했고, 올해 2월 기준 누적 가입자 1000만 명을 돌파했다. 한컴의 클라우드 기반 웹오피스는 미국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글로벌 B2B(Business to Business) 서비스를 통해 공급된다. 국내에서는 B2B 시장의 지속적인 확대에 주력하는 동시에 KT, 네이버, 네이버클라우드, NHN 등 클라우드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