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3는 연구가 가장 많이 이루어진 영양제 중 하나이다. 그만큼 품질도 지속해서 개선되어 현재 3세대까지 발전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알티지(rTG)형이 바로 제3세대이다. 1·2세대에 비해 흡수율이 50%까지 개선되었고, 주성분인 EPA(불포화지방산 일종)와 DHA(주로 등푸른생선에 많이 함유된 고도 불포화지방산)의 함유량도 종전 30%에서 100%로 대폭 증가했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원료이다. 오메가3 원료는 등푸른생선, 대형어류(연어·참치), 소형어류(멸치·정어리) 등 다양하다. 최근 ‘멸치 오메가3’가 주목받고 있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오메가3의 함량이 높다. 100g 기준으로 연어에는 1.39g, 멸치에는 2.96g 들어있다. 또 중요한 것은 중금속 문제이다. 학자들은 오메가3 섭취를 권장하면서도 생선 속의 중금속과 환경 호르몬 위험성도 함께 지적한다. 그래서 초대형 글로벌 제약사에서는 보다 안전한 ‘멸치 오메가3’를 내놓았다. 멸치·정어리 등 소형 어류는 대형 어류보다 생장기(生長期)가 짧아 중금속 위험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최근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블루그램은 세계 최대 규모의 영양제 다국적 기업인 네덜란드 DSM사(社) 원료로 만든일명 ‘멸치 오메가3’를 출시해 호평받고 있다.

멸치는 ‘오메가3’의 보물창고이다. 멸치는 오메가3의 함량이 연어의 2배인 데다 생장기가 짧아 중금속의 위험이 현저히 적다. / 블루그램 제공
멸치는 ‘오메가3’의 보물창고이다. 멸치는 오메가3의 함량이 연어의 2배인 데다 생장기가 짧아 중금속의 위험이 현저히 적다. / 블루그램 제공

◇'심장병 막는 지방(脂肪)’을 발견하다

그린란드나 알래스카 등지에 사는 ‘이누이트(Innuit)’에게 캐나다 인디언들은 ‘에스키모(Eskimo)’라는 이름을 붙였다. ‘날고기를 먹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그들은 찬 바다에 사는 연어·청어·고래·물개 등을 잡아서 날로 먹었다.

1971년 덴마크 알보그 병원 다이어베르크(Jrn Dyerberg) 박사팀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그린란드에 사는 에스키모들의 혈장을 분석해보니 지질(脂質) 농도가 매우 낮았다. 실제로 그들은 심장병이나 당뇨병에 잘 걸리지 않았다. 이것은 중요한 연구과제로 채택되었다. 당시 덴마크인들의 심장병과 당뇨병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에스키모는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고 사는데 왜 혈관이 건강할까? 혹시 그들의 주식(主食)인 ‘기름진 생선’에 그 이유가 있는 건 아닐까?” 다이어베르크 박사팀은 본격 연구에 착수해 ‘모든 지방이 다 나쁜 게 아니다. 몸에 좋은 지방도 있다’라는 결과를 도출했다. 여기서 몸에 좋은 지방이란 생선에 함유된 지방, 곧 오메가3 지방산을 지칭하는 것이었다.

이 연구 결과 발표 후 세계 영양제 시장의 판도가 바뀌었다. 오메가3가 급부상한 것이다. 서구인들은 피를 깨끗하게 하는 ‘좋은 지방’에 열광했다. 지난 35년간 오메가3에 대한 수많은 연구가 이루어졌고, 무려 3만 건 이상의 연구 결과가 축적되었다. 현재 오메가3는 비타민C·프로바이오틱스와 함께 세계 영양제 시장을 3등분하고 있다.

◇핵심 효능은 ‘혈관 청소’

이른바 ‘좋은 지방’이란 ‘필수지방산’을 말하는데, 오메가3가 바로 필수지방산이다. 어린이 성장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필수지방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런데 정작 오메가3가 주목받은 것은 심장병 예방 효과 때문이다.

덴마크 다이어베르크 박사팀 연구에 이어 1980년대부터 오메가3의 건강증진 효과가 속속 발표되었다. 그중 핵심은 ‘혈관 청소’ 효능이었다. 오메가3가 심장병 주범인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을 분해한다는 것이다. 학자들은 몸 안에 오메가3가 부족하면 심혈관 질환이 증가한다고 경고하기 시작했다.

◇매일 1g씩 1년 이상 섭취해야 효과

2004년 9월, 마침내 FDA(미국 식품의약국)는 오메가3에 식품기능성 인증(Qualified Health Claim)을 부여하면서 ‘오메가3 주성분인 EPA와 DHA가 심장 질환 위험을 줄여준다’고 발표했다. 이때부터 세계인들은 오메가3를 영양제 형태로 섭취하기 시작했다. 이어 미국심장학회가 심혈관계 질환 예방을 위해 오메가3 섭취를 권고하고 EFSA(유럽식품안전청)도 ‘오메가3 함유 제품이 심장의 정상적인 기능에 기여한다’는 주장을 승인했다. 여기서 두 가지를 주목해야 한다. 첫째, 오메가3는 심혈관 질환이 생기지 않은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즉 예방 효과이지 치료 효과가 아니라는 점이다. 둘째, 매일 1g 이상씩 1년 넘게 섭취했을 때 심장병과 뇌졸중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오메가3는 ‘영양제의 백과사전’

어느새 오메가3는 세계인의 대표 영양제가 되었다. 수많은 연구를 통해 오메가3가 유아기부터 노년기까지 인간의 전 생애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효과도 광범위하다.

인간 뇌세포의 60%가 지방인데 그중 20%가 오메가3 성분(DHA)이다. 이 성분은 뇌 신경과 뇌세포 발달에 필수적이고, 뇌세포 활동을 원활하게 한다. 성장기에는 두뇌 능력을 길러주고 노년기에는 기억력 감퇴까지 막아준다. 미국 사우스다코타 대학이 9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를 주목할 만하다. 핏속에 오메가3(DHA) 농도가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에 비해 치매 확률이 절반에 불과하다고 한다. 오메가3는 눈 건강에도 결정적이다. 시신경과 시각세포 강화로 정상 시력을 지켜주며 녹내장 위험과 안구건조증도 줄여준다.

‘영양제의 백과사전’으로 불릴 만큼 인체 곳곳에서 활약하는 오메가3를 어느 정도 섭취해야 할까? 기관마다 권장 섭취량이 다르다. 가장 권위 있는 미국심장학회 기준에 따르면 성인의 경우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하루 1000mg, 고지혈증이나 심장질환자는 2000~4000mg 섭취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