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는 도서관 1층에 메이커스페이스 공간인 ‘숙명창작소’를 오픈해 학생들의 창업과 창의·협업·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숙명창작소는 숙명인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3D프린팅 개인 작업 및 교육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숙명여대 제공

숙명여대 산업디자인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신다빈씨는 올해 초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해 겨울방학 서울시청 인턴으로 활동하며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을 대표할 캐릭터 6종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그는 뛰어난 성과를 거둬 우수 인턴으로 선발돼 시장 표창도 받았다. 신씨는 “조직생활을 경험하고 진로 방향을 구체화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숙명여대는 학생들의 취업과 창업을 돕는데 학교의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현장실습 외에도 자기주도 진로설계 프로젝트(이하 자진프)를 진행하고 있으며 재학생에게 폭넓은 창업 경험을 제공하는 창업 지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AI 솔루션을 도입해 비대면 채용 동향에 대비했다.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온라인 플랫폼 스노웨이(SNOWAY)에 탑재된 ‘숙명AI솔루션’을 통해 AI 자기소개서 분석·첨삭을 받고, AI 역량검사를 받는다.

이러한 취업지원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아 대학 최초로 2020 일자리창출 유공 정부 포상 대통령 표창을 받았으며, 수도권역에서는 유일하게 고용노동부 대학일자리센터 사업 평가 최고등급인 ‘우수대학’으로 5년 연속 선정됐다.

◇취업과 창업의 요람, 학생 진로 적극 지원

숙명여대는 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2019년 1학기부터 자진프를 시행했다.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전공 역량 등과 관련해 스스로 한 학기 커리큘럼을 설계하고 활동 결과물을 제출할 경우 학점으로 인정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4년제 여대 중 유일하게 교육부 ‘대학 진로탐색 학점제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학생들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동안 지도교수의 밀착 지도는 물론 전문가 특강과 선배 멘토링, 진로특강을 지원받는다. 중간 및 최종 성과 발표회를 통해 학생들은 상호 피드백과 성과를 공유한다. 숙명여대는 대학이 가진 유무형 자산과 지역을 연계해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있다. 지자체와 협력해 창업공간인 크로스 캠퍼스(CROSS Campus)를 조성했다. 학교를 포함해 용산구 일대에 총 5개 창업공간(크로스캠퍼스전자랜드, 크로스캠퍼스창터, 크로스캠퍼스청파, 용산청년창업지원센터, 가치가게용문)을 만들었다. 지난 9월 말 기준 총 49개 창업팀이 창업공간에 입주해 사업화와 시장진출을 도모 중이다.

숙명여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은 최근 신규 창업 공간인 ‘크로스 캠퍼스(CROSS Campus) 청파’를 개관했다. 학생·지역 청년 창업가의 성공적인 글로벌 기업 성장을 지원하게 될 창업 공간이 총 5곳으로 늘어났다.

또 코로나상황에서 기업들이 비대면 채용을 늘리자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경력개발처 대학 일자리센터는 지난해 4월부터 AI 솔루션을 도입했다. 학생들은 AI 솔루션을 활용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한 후 AI 평가, 분석 및 첨삭을 받는다. AI 면접, 게임, 성향평가 등에 응시하고 상세한 분석 결과를 통해 심층적으로 AI 역량검사에 대비할 수 있다.

◇대학과 사회 잇는 가교 역할에 팔 걷어

숙명여대는 숙명인을 잇는 온오프라인 동문 멘토링 프로그램인 에스엠브릿지(SM Bridge)를 운영하고 있다. 재학생의 취업에 대한 실질적인 도움은 물론 졸업생 커리어 개발을 돕는 대학과 사회의 다리(Bridge)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숙명여대는 숙명인을 잇는 온오프라인 동문 멘토링 프로그램인 에스엠브릿지(SM Bridge)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은 현장경험이 있는 동문과 재학생들 간의 일대일 온라인 멘토링이다. 온라인 플랫폼인 스노웨이(SNOWAY)에는 다양한 산업군과 직무군의 현직 동문이 소개돼 있다. 재학생들이 상담을 신청하면 멘토에게 카톡 알림 메시지가 가고 비대면 상담이 시작된다. 멘토들은 금전적인 이득 없이 후배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11월 말까지 400여 건의 상담이 진행됐다.

숙명여대는 올해 창학 115주년을 맞아 ‘세계 최상의 디지털 휴머니티 대학’이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왓츠 더 넥스트?(What’s the Next?)’라는 대명제로 국내외 저명한 리더 15인의 릴레이 비전 특강을 기획했다. 디지털 융합, 창업, ESG에 전문성을 가진 글로벌 명사들을 초청해 재학생에게 뉴노멀 시대를 선도할 창업, 디지털융합, ESG실천역량에 대한 영감을 주는 장을 마련했다.

미 스타트업 리걸줌(LegalZoom)의 최고경영자였던 존 서(John Suh)의 What’s the Next시리즈 온오프라인 특강.

특히 AI 기반 온라인 법률 자문 기업 리걸줌(LegalZoom)의 최고경영자였던 존 서(John Suh) 기초교양학부 객원교수는 3차원 가상 세계인 메타버스 플랫폼 ‘스페이셜웹(Spatialweb.net)’을 활용해 특강을 진행했다. 숙명여대는 존 서 교수와 협업해 스페이셜웹에 숙명 버츄얼 오디토리움(Sookmyung Virtual Auditorium)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전세계 미래농업의 선두주자인 스마트팜 기업 앱하비스트(AppHarvest)의 데이비드 리(David Lee) 대표, 글로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SparkLabs)의 버나드 문(Bernard Moon) 공동대표, 실리콘밸리 대표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블루스페이스(Bluespace)의 크리스틴 문(Christine Moon) 공동대표, 미국 화장품 브랜드 NYX의 전 창업자인 토니 고(Toni Ko) 비스포크 뷰티 브랜즈(Bespoke Beauty Brands) 대표 등 미국 스타트업계의 유명인사들이 미국 현지에서 실시간 라이브로 숙명여대 학생들과 소통하며 강연했다. 강의를 수강한 학생들은 “메타버스 내에서 실제 강의가 이뤄져 신선했다”며 “관련 직종의 권위자에게 스타트업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얻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특강에는 이행희 한국코닝 대표,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 박희은 알토스벤처스 대표, 송 데이비드 호섭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 정현경 뮤직카우 대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등 두드러진 활동을 하고있는 국내 저명 리더들이 연사로 참여했다. 숙명의 2030비전을 선포한 장윤금 총장은 “115년 전 숙명의 선배들처럼 ‘세상을 선도하는 새로운 도전의 길’을 개척해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숙명인들을 공유, 공존, 협력의 가치를 품은 세계 시민으로 우뚝 서게 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