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숙명여자대학교(총장 장윤금) 학생들은 학교가 아닌 메타버스 캠퍼스인 ‘스노우버스’에서 대학축제를 즐겼다. 장 총장은 학교 점퍼를 입은 아바타로 등장했고 재학생 3000여 명도 자신만의 캐릭터를 뽐냈다. 실감 나게 구현된 숙명여대 제1캠퍼스에서 학생들은 달리기 시합, 아바타 탑 쌓기 등에 참여하며 실시간 채팅으로 학우들과 소통했다. ‘세계 최상의 디지털 휴머니티 대학’으로 도약을 꿈꾸는 숙명여대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숙명여대 제공

올해로 115주년을 맞은 숙명여대는 새로운 도전의 길에 나섰다. 전방위적인 디지털 혁신은 물론 ‘창업 인큐베이터’와 ‘ESG(Environmental, Social&Governance; 환경·사회·지배구조)’ 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한 대학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또 ‘자기주도 진로 설계 프로젝트’와 ‘AI 솔루션’ 도입으로 재학생의 취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국내 여대 최초로 육군에 이어 공군 학군단(ROTC)을 창설했다. 세상을 선도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학교의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각오다.

안민호 숙명여대 입학처장은 “자신이 목표하는 분야에서 하나뿐인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 주는 곳”이라며 “전인적 품성과 창의적 지성을 갖춘 글로벌 여성 리더를 꿈꾸는 여러분을 숙명의 캠퍼스에서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창의융합 인재 양성하는 교육 시스템 구축

숙명여대는 ‘디지털 융합 혁신’을 내세워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인문·사회·문화·예술·이공 분야를 아우르는 ‘디지털 휴머니티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안민호 입학처장.

특히 지난 5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에 선정된 바 있다. 빅데이터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인정받아 디지털 전환의 성과를 만든 것이다.

숙명여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창의융합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학문과 대학 간 융합이 눈에 띈다. 지난해 학생 맞춤형 자기주도 교육과정인 ‘SMHM 융합트랙제도(Smart Mobility with Healthcare Management)’를 신설했으며 타 대학과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개발하여 디지털 분야 석박사 인력을 양성하고 공동 교과목을 개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 기반을 확충하고 있다. 지난해 ‘디지털정보혁신처’를 만들어 클라우드 캠퍼스를 구현하고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데 주력했다.

◇취업과 창업 지원해 진로 고민 해결

대학생의 가장 큰 고민인 ‘졸업 후 진로’에 대해서 ‘취업’과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숙명여대는 학생이 자신의 진로, 전공 역량 등과 관련해 스스로 한 학기 커리큘럼을 설계하고 결과물을 제출할 경우 학점을 인정해주는 ‘학생 자율설계 교과목’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AI 솔루션을 도입해 학생들이 자기소개서 분석 및 첨삭과 AI 면접 등에 대비할 수 있게 했다.

숙명여대는 대학이 가진 유·무형 자산과 지역을 연계하여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대학과 지자체가 협력해 창업 공간을 조성하고 창업 성장 단계별로 창업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한다. 또 창업 인큐베이터 혁신의 일환으로 재학생에게 폭넓은 창업 경험을 제공하는 ‘창업 지원 시스템’과 100명의 동문으로 구성된 멘토링 프로그램(SM-Bridge)이 진행된다.

이 외에도 숙명여대는 지난 2010년 육군 ROTC 창설에 이어 올해 공군 ROTC를 유치하면서 두 개의 학군단을 운영하는 최초의 여자대학이 됐다. 숙명여대는 10년에 걸친 성공적인 학군단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공군 학군단의 미래 인재를 육성하고 우주 시대를 대비한 미래형 정예 장교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6년제 약대 신규 선발에 따른 우수 학생 장학금 대폭 지급

숙명여대는 2022학년도 정시모집에서 ▲가군(인문계/자연계/미술대학) 761명 ▲나군(약학부/체육교육과/무용과/음악대학) 182명, 총 943명(정원 내)을 선발한다.

올해 정시 입시에서 눈에 띄는 점은 작년 대비 정시 선발 인원이 증가했으며 수능 성적 반영 방법이 백분위에서 표준점수로 변경됐다는 점이다. 또한 모집단위별 군 이동이 있으며 6년제 약학부를 신규 모집해 자연계 최우수 학생들을 선발한다. 이에 발맞춰 숙명여대는 정시모집 수능100%전형(일반학생전형)에서 약학대학 최초 합격자 중 수능 성적이 상위 15% 이내인 자에게 입학금 및 정규 12개 학기 수업료를 전액 지원하는 파격적인 ‘약학대학특별장학금’을 신설했다.

모집단위별 군 이동이 대폭 있었던 가군에서 인문계/자연계 모집단위들은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한다. 경영학부, 미디어학부, 사회심리학과 등 인문계 모집단위들과 더불어 통계학과, 의류학과는 국어, 수학, 탐구 선택과목을 지정하지 않기 때문에 교차지원이 가능하다. 다만, 화공생명공학부, 생명시스템학부 등 자연계 모집단위들은 수학에서 기하 또는 미적분을 선택해야 하고 반드시 과학탐구 2과목을 선택해야 지원 가능하다. 미술대학의 시각영상디자인과, 산업디자인과, 환경디자인과는 수능 60% 실기 40%로 학생을 선발한다.

나군에서는 약학부에서 수능 성적 100%로 62명을 대규모 선발하고 체육교육과는 수능 50%, 면접 10%, 실기 40% 무용과는 수능 30%, 실기 70%로 선발한다. 올해부터 정시로만 학생을 선발하는 피아노과와 성악과는 수능 20% 실기 80%로, 관현악과는 수능 30% 실기 70%, 작곡과는 수능 40% 실기 60%로 학생을 뽑는다. 12월 30일부터 2022년 1월 3일까지 원서접수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