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방선거에서 재선한 이승로(62) 성북구청장은 지난 4년간 직접 주민을 만나러 다니면서 ‘현장 구청장’이란 별명을 얻었다. 매일 아침 거리 청소에 나서고, 저녁에는 야간 순찰을 하며 구민과 쌓으면서 “도대체 잠은 언제 자냐”라는 말까지 들었다. 그는 당선 직후에는 ‘다시 현장에서 뵙겠습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한 달간 인사를 다녔다. “현장에 답이 있기 때문”이다.

이 구청장은 첫 부동산 공약사업으로 ‘재개발·재건축 신속추진단’을 설치하며 성북구 주거환경 개선에 팔을 겉어붙였다. ‘현장 구청장’답게 구민들의 의견을 수렴, 재개발이 좌초된 ‘장위뉴타운’ 재추진에 역점을 뒀다. 그는 “성북구에는 100여개의 재정비·재개발 사업이 추진 중”이라며 “민선 8기는 성북이라는 도시의 발전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행복플러스 취재팀과 인터뷰 중인 이승로 성북구청장. 그는 "민선8기에도 현장은 결코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거환경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는데.

“성북구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재정비·재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서울 최대규모인 장위뉴타운 재개발이 완료되면 인구가 약 7만명은 늘어날 것으로 본다. ‘미아리 텍사스’가 있는 하월곡동도 변신을 앞두고 있다. 지역생활권을 성북·동선, 길음, 정릉, 종암·월곡, 장위·석관 등 5개로 나눠 권역별 특성을 살린 균등한 지역개발을 실현하겠다. 살기 좋아져 인구가 늘어나면 지역발전은 따라온다.”

-장위뉴타운 재개발이 지연되고 있다.

“장위뉴타운은 서울시 35개 뉴타운 중 최대규모지만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면서 구역 절반가량이 해제돼 ‘반쪽짜리 뉴타운’이란 오명을 얻었다. 현장에서 만난 많은 구민이 사업을 끝까지 추진했어야 했다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주민 의견을 받들어 재개발을 다시금 적극 밀어붙이려 한다. 수백억원대 보상금 문제로 지연됐던 장위10구역은 서울시와 함께 조합과 교회의 합의를 목표로 꾸준히 소통한 결과 어느 정도 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시가 직권해제했던 15구역은 최근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8·9구역은 각각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12구역은 도심공공주택 복합사업 후보지로 선정돼 사업에 물꼬가 튼 상황이다. 11·13구역은 구역 지정이 해제됐지만 다시 추진할 방법을 찾고 있다.”

-주차 및 교통문제는 어떻게 풀어갈 계획인가.

“1일 동장으로 전체 동을 다 다니면서 주민들을 만났는데 민원의 대부분이 주차문제 해결이었다. 이를 해결하려고 사물인터넷(IoT)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성북동에 센서가 설치된 공유 주차장을 3곳 만들어 모바일 앱으로 유휴 주차공간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아직 시범 운영 중이지만 시민 불편과 주차난을 한번에 해소하는 효과가 있어 확대할 계획이다. 교통문제는 성북구내의 큰 현안이다. 구를 지나는 지하철 4호선 혼잡도는 200%에 달한다. 다행히 강남을 연결하는 동북선 경전철이 2026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중이다. 동북선이 개통하면 성북구 종암·길음·월곡·장위동 지역의 교통 여건이 크게 나아질 것이다. 장위뉴타운 사업 완료 후에는 북쪽으로 왕복 2차로인 장위로의 폭을 20m 확장해 차량 소통과 보행 편의도 개선하겠다.”

-현장 중심과 주민 소통이 중요한 사례를 들자면?

“차고지가 4개소나 몰려있는 정릉4동 주민들의 소음·매연·분진 등에 대한 민원을 푼 경우다. 차고지를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수영장·헬스장·도서관·커뮤니티 공간 등을 갖춘 복합문화체육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와 보고는 찬성했다. 서울시와 협의해 사업비 확보 및 분담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릉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

-성북구에는 대학이 많다. 청년 정책이 있다면.

“성북구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8개 대학교가 있다. 서울시와는 2017년부터 ‘캠퍼스타운 조성사업’을 진행해 대학과 지역의 우수한 인재를 선발해 창업교육 및 멘토링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삼양로는 2020년 청년창업거리로 조성하면서 불법유해업소 37개중 22개를 없앴다. 폐업한 유해업소는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청년가게’로 바꿨다. 현재 7호점을 준비 중이다. 2024년에는 이곳에 창업공간 지원 및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성북청년 스마트 창업센터(가칭)’를 설립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