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차 의과학대 학생들이 현지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차 의과학대는 코로나19 이후 중단된 글로벌 프로그램을 재개할 계획이다. /차 의과학대학교 제공

지난 10월 차 의과학대학교 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미국 LA 차병원 취업 설명회’에 300여 명의 학생이 모여들었다. 자리가 부족해 참석하지 못한 학생들은 학과 강의실에서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으로 연결해 설명회를 들었다. 학생들은 한결같이 “미국 취업에 필요한 실질적인 사항들을 인사 담당자에게 직접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윤정혜 입학홍보처장은 “이렇게 많은 학생이 참석하고 관심을 가지리라고 생각지 못했다”며 “설명회 후 학교와 7개국 86개의 차병원 그룹 네트워크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TF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LA 차병원을 운영하는 김용석 차헬스시스템즈 대표는 “현재 미국에서 차 의과학대 간호학과·AI보건의료학부 등을 졸업한 한국의 우수한 학생들이 근무하고 있고 만족도도 상당히 높다”며 “학생들이 절차상 문제로 헤매지 않고 빠르게 취업할 수 있도록 학교와 지속해서 소통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영거 교학부총장은 “미국 간호사 등 글로벌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새롭게 학교 커리큘럼부터 프로그램까지 구축할 예정”이라며 “학교 입학과 동시에 미국 취업에 매진할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 의과학대 약학대학 학생들이 USC 단기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해 현지 실습을 진행했다.

◇글로벌 융합 인재 양성을 위한 ‘전공자유선택제’

차 의과학대는 의학·생명과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글로벌 융합 인재 양성을 위해 2023학년도부터 신입생 선발 방식을 파격적으로 바꾼 ‘전공자유선택제’를 도입했다. 전공자유선택제는 신입생이 전공없이 입학해 1학년 때 교양 과목을 집중적으로 이수한 뒤 2학년 진급 때 전공을 결정하는 것이다. 특히 1학년 성적과 관계없이 2학년 때 원하는 전공을 2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간호대학과 약학대학은 현행대로 유지하며 나머지 학과는 미래융합대학으로 통합해 생명과학부와 헬스케어융합학부로 운영한다. 차오름교양대학도 신설해 1학년 때 교양을 쌓고 2학년부터는 2개의 전공을 선택하게 된다. 차오름교양대학에서는 ICT융합교육, 기초의과학교육,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교육 중심으로 진로탐색을 실시한다. 생명과학부에는 ▲세포·유전자재생의학 전공 ▲시스템생명과학 전공 ▲바이오식의약학 전공이 있다. 헬스케어융합학부에는 ▲디지털보건의료 전공 ▲스포츠의학 전공 ▲경영학 전공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전공 ▲심리학 전공 ▲AI의료데이터학 전공이 있다.

김재환 교무처장은 “예를 들어 세포·유전자재생의학 전공자가 경영학이나 의료데이터학을 함께 공부한다면 기획력까지 길러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4학년도부터는 차 의과학대 의학전문대학원이 국내 유일의 의전원으로 남는다”며 “세계적인 융합형 의사과학자를 양성하는 데 산·학·연·병(산업체-대학-연구소-병원) 시너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LA 차병원 전경.
호주 시드니 CBD ‘시티 퍼틸리티(City Fertility)’

◇LA 차병원에 이어 내년 호주 차병원 등으로 취업 설명회 확대

차 의과학대는 올해 LA 차병원에 이어 내년에는 호주 차병원 등 취업 설명회도 준비 중이다. 지난 LA 차병원 취업 설명회에서는 미국 간호사와 병원 행정 분야 진출을 주제로 ▲미국 간호사로 일하기 ▲미국 간호사가 되기 위한 조건 ▲미국에서 헬스케어 전문가가 되려면 ▲차병원·바이오그룹 글로벌 전문가 프로그램 소개 등 다양하고 구체적인 미국 현지 취업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특히 미국 LA 차병원 HR(Human Resources·인적자원) 담당자가 미국 간호사 자격요건부터 비자받는 법까지 상세히 설명해 학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또한, 5년 전 AI보건의료학부를 졸업해 현재 LA 차병원에서 행정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박원태 씨는 “입학 당시만 해도 미국서 일한다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 졸업 후 차병원에 입사해 해외 파견 기회를 얻었다”며 후배들에게 필요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동익 총장은 “이번에는 미국 LA 차병원 설명회만 진행했지만, 향후 차병원·바이오그룹의 7개국 86개 의료기관 네트워크까지 활용해 호주 난임센터 등 연구·행정 분야 취업을 위한 설명회도 지속해서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A 차병원 취업 설명회’에서 LA 차병원 인사담당자 그레이스 리(Grace Lee)가 미국 간호사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전공마다 다양한 글로벌 교류 프로그램 참여해 글로벌 역량 강화 가능

차 의과학대는 전 학부생 대상으로 미국 등 해외 실습을 제공하고 있다. 약학대학은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해 학술 교류와 연구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학생들은 USC 단기연수 프로그램(USC ISSP)에 참여해 임상약학과 약물치료에 대한 전문 실무교육을 받을 수 있다. 지난 6~7월에는 약학대 학생 8명이 참가했다. 김은솔 학생은 “연구·임상·인허가·마케팅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 중인 약사들 강연을 듣고 직접 약국·병원도 방문함으로써 우리나라와 다른 미국의 의료와 약사 역할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재 미국 WCU(West Coast University)-영국 링컨대학교(University of Lincoln)-호주 라트로브대학교(La Trobe University)-스페인 코미야스폰티피칼대학교(Comillas Pontifical University)와 온라인 다(多)국가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학과별 교류 프로그램 외에도 대학 글로벌교류센터와 창의인재센터에서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미국 LA 유명 대학, LA 차병원 투어)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실무연수(미국 미주리대학교 실습, 현지 인턴십 등) ▲글로벌 서포터즈(해외 대학 학생들과의 온라인 교류) ▲CHA-GEP(미국 유명 기업과 대학 탐방) ▲CHA 글로벌 인사이트(경제성장허브 연수를 통한 창업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차 의과학대는 지난 10월 온오프라인으로 ‘LA 차병원 취업 설명회’를 개최해 미국 취업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했다.

◇병원·연구소·기업과 연계, 다양한 취업 기회

차 의과학대는 2017~2019년 수도권 4년제 대학 기준 취업률 상위 10대 대학에 들었다. 김동익 총장은 “분당·일산·강남·구미 차병원 등 국내 15개 의료기관을 비롯해 상장 기업인 차바이오텍·CMG제약·차백신연구소 등에 많은 차 의과학대 학생들이 취업해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최초로 미국에 진출한 차병원은 2018년 호주에 이어 싱가포르 메디컬그룹(SMG·Singapore Medical Group Limited)을 인수했다. 현재 미국·호주·싱가포르 등 7개국 86개 병원·클리닉에서 1800여 명의 의료진 등 1만4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차 의과학대는 학생들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여러 장학 혜택을 제공한다. 1997년 개교 이후 차광렬 차병원 글로벌연구소장의 뜻에 따라 의대생 전원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했다. 액수로는 500억원에 이른다. 2020년 기준 장학금을 받은 재학생은 98.9%에 달하며, 이 중 전액 장학생은 약 27%다. 지난해 전액 장학생은 더 증가해 약 32%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 ‘일반재정지원대학’에 선정돼 2024년까지 이와 같은 장학금 혜택이 지속된다.

차 의과학대 정시모집 원서는 12월 29일(목) 오전 9시부터 2023년 1월 2일(월) 오후 6시까지 접수할 수 있다. 약학대학은 나군, 간호대학과 미래융합대학은 다군이다. 자세한 내용은 차 의과학대 정시 모집요강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