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에는 미생물이 100조 마리 가량 서식한다. 이들을 ‘마이크로바이옴’이라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인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바이옴을 “치매 치료제, 면역 항암제와 함께 세상을 바꿀 세 가지 중 하나”라고 말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염증성 장 질환, 당뇨병, 대장암을 비롯해 비만·당뇨 등 대사질환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영국 등 여러 국가에선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에 매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오는 2032년까지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를 구축해 바이오 신산업을 창출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마이크로바이옴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나이 들수록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기능 감소해
마이크로바이옴을 구성하는 미생물은 소화를 돕고, 병원균의 생장을 억제한다. 우리 몸 속 미생물의 대부분은 장에 서식하고 있는 만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은 중요하다. 이 외에도 장내 미생물이 우울증과 치매와 같은 뇌 질환과 연관돼 있다는 연구 보고도 늘고 있다. 고령층이라면 더더욱 신경 써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미생물의 기능이 저하되며 노화로 인해 락토바실러스와 비피도박테리움 등 인체에 유익한 장내 미생물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장에 특화된 김치 유산균
장내 환경을 건강하게 하려면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는 게 좋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여러 균종이 각기 다른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다양한 미생물 균종을 적절하게 배합해 섭취해야 한다. 국내에선 19종의 미생물에 한해서만 건강기능식품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기능성과 안전성을 고려해 비피도박테리움과 락토바실러스 속 균종을 권장하고 있다.
김치 발효 환경에서 살아남은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럼’은 대표적인 토종 유산균이다. 이는 국내 특허를 받은 김치 유산균으로 맵고 짠 음식을 즐기는 한국인의 장에서 더 우수한 생존력을 발휘하는 특징이 있다. 항균, 항바이러스에 대한 기능성도 인정받았다. 모유에서 유래한 ‘락토바실러스 루테리’는 항균 물질인 루테린을 만들어 유해균을 없앤다.
균 자체가 아무리 좋아도 장까지 살아서 도달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위산과 담낭, 각종 소화효소는 유산균의 생존을 위협하므로 코팅 기술을 적용해 장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제품이 효과적이다. 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인 ‘프리바이오틱스’를 함께 먹는 것도 좋다.
◇피부·관절 지키는 콜라겐, 40대 되면 절반으로 뚝
유산균 못지 않게 콜라겐도 노화를 막는다. 하지만 콜라겐은 25세 이후 매년 1%씩 체내에서 빠져나가 40대가 되면 절반 이하로 감소한다. 콜라겐은 체내 합성만으로는 부족한데다 음식으로 섭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생선 비늘과 껍질에서 추출한 저분자피쉬콜라겐은 체내흡수율이 84%에 달해 피부 탄력과 관절·연골을 지키는 데 효과적이다.
☞마이크로바이옴
장내 미생물의 집합 유전체를 뜻한다.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통해 체내 질병을 바로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