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은 작년 11월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에 연산 약 4만2600t 규모 ‘올인원 니켈 제련소’ 기공식을 열었다. 2026년부터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고순도 황산니켈을 생산할 예정이다./고려아연 제공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는 세계 1위 비철 금속 기업 고려아연은 자원 불모지라는 한계를 기술력으로 극복하고 기초소재 분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울산 울주군 온산 아연제련 공장을 바탕으로 고려아연은 아연, 연, 은, 인듐 생산능력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연, 니켈 등 비철금속은 전자, 반도체, 자동차, 철강, 화학 등 여러 산업의 기초소재이자 일상생활의 필수용품이다. 고려아연은 또 신사업으로 작년 11월 최첨단 친환경 제련 기술을 집약한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울산에 착공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24년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비철금속 시장도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아연과 연 광산들은 수익 악화로 인해 조업을 줄이고 있고, 제련 수수료 하락도 예상된다. 전기료 인상 및 기타 제조원가 모두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위기 요소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변동성이 큰 제련사업에서 9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고려아연은 원료 다변화, 공정 합리화를 통해 선제적으로 원가 절감에 나섰다. 2차 원료 사용량을 늘리고, 전기 수급도 다변화해 올해 약 1130억원 제조원가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호주의 신재생에너지 자회사 아크에너지를 통해 친환경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태양광·풍력 자원으로 전체 사용 전력을 100%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고려아연은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니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혁신적인 제련 공정 연구를 위해 최근 수년간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중국을 비롯해 일찍부터 니켈 제련을 시작한 다른 국가들에 비해 시장 진입이 늦었다는 평가도 있지만, 고려아연은 지난 50년간 비철금속 제련으로 쌓아온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니켈 제련에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그동안 쌓아온 역량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글로벌 넘버원 기업으로서 입지를 탄탄하게 구축함과 동시에 기존 제련사업과 신사업 간 동반성장을 통해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