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군 산이면에 들어서는 솔라시도 기업도시 조감도. /해남군 제공

전남 해남군 산이면 ‘솔라시도 기업도시’ 158만㎡(48만평) 부지에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가 있다. 2020년 12월 준공됐다. 단일 발전소 기준으로 국내 최대 발전 설비 용량(98MW)과 세계 최대 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306MWh)를 갖췄다. 솔라시도 기업도시는 태양을 뜻하는 ‘solar’(솔라)와 바다를 의미하는 ‘sea’(시)가 어우러진 재생에너지 기반을 보유한 곳이다. 전체 면적은 2089만9300㎡(632만평)로 여의도 7.2배에 달한다. 솔라시도는 국내 최대 일조량과 넓은 부지 등 태양광 발전에 최적화된 입지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남군은 솔라시도를 기반으로 재생에너지 중심 도시로 도약한다고 28일 밝혔다. 군은 최근 ‘RE100(알이백)’ 전환을 서두르는 기업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투자유치 활동에 나섰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lectricity) 100%’의 약자.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충당하겠다는 목표의 국제 캠페인이다. 정부는 2021년부터 한국형 RE100 제도를 도입했다.

해남군은 지난 8일 ‘2024 한국 재생에너지 매칭포럼’에 참가해 ‘해남, 재생에너지 미래를 바꾼다’를 주제로 솔라시도 기업도시 RE100 산단과 재생에너지 집적화 단지에 대해 설명했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위한 기업의 속도가 빨라지고, 한국 기업도 속속 RE100 이행을 선언하고 있다”며 “솔라시도 기업도시를 세계적인 규모의 재생에너지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 기업도시에 조성된 국내 최대 어린이정원 ‘산이정원’ 전경. 내달 부분 개장할 예정이다. /해남군 제공

앞서 해남군은 지역을 ‘탄소중립 1번지’로 만들기 위해 지난해 5월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후변화 대응 계획을 수립했다. 군의회는 2022년 8월 ‘해남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 조례’를 제정했고, 그해 12월 ‘탄소중립 마을 만들기 조례’를 만들었다.

솔라시도는 정원·스마트·문화관광·건강 도시를 목표로 한다. 해남군 등은 2030년까지 사업비 1조4400억을 투입해 관광·주거·일자리·의료 기능을 고루 갖춘 인구 3만6600명의 자족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다. 현재 추진 중인 개발 사업은 총 10개, 사업비 3000억원 규모다. 환경부 국가교육기관 ‘탄소중립 에듀센터’도 포함됐다. 2025년 준공·개관을 목표로 사업비 425억원을 투입한다. 탄소중립 달성과 미래 에너지 전환을 가르치는 국민 교육기관이다. 연간 5만명이 생활 속 에너지 저감 방안을 배우게 된다. 각종 환경문제를 체험하는 전시·체험 공간도 갖춘다. 올해 1월에는 기업도시 개발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솔라시도에 초·중등 국제학교 설립이 가능해졌다. 지난해에는 조세특례제한법이 개정되면서 기업도시 내 주택에 농어촌주택 특례를 적용, 양도소득세 비과세 특례 혜택을 줬다. 솔라시도에 조성 중인 복합문화공간 ‘산이정원’은 내달 부분 개장한다.

특히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부지 66만㎡(20만평)와 화원산단 해상풍력 20만㎡(6만평) 등 총 86만㎡(26만평)가 ‘기회발전특구’ 신청 대상에 포함됐다. 태양광은 물론 해상풍력을 기반으로 한 신재생에너지와 데이터센터 중심의 첨단전략산업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추진하는 것이다. 전남도는 지난달 31일 도내 3개 지구, 6개 산업단지 433만㎡(131만평)에 대한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신청했다. 165만㎡(50만평) 규모 RE100 산업단지와 태양광 집적화단지도 조성해 세계적인 기업의 투자 유치도 끌어낼 계획이다. 명현관 군수는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통해 솔라시도에 젊은 인구 유입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