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사망원인 2위와 5위는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이다. 사망에 이르는 질환은 심장질환 중에서 심근경색과, 뇌혈관질환 중에서 뇌졸중이 대표적이다. 두 질환 모두 심장이나 뇌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발생한다.

최근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심뇌혈관질환 발생 통계에 따르면, 10년 새(2011∼2021년) 심근경색은 54.5% 증가했으며, 뇌졸중은 9.5% 증가했다. 선행질환인 고혈압·고지혈증 환자가 많아지면서 나타난 결과다. 심근경색과 뇌졸중은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중증 질환이다. 생존한 경우에도 심각한 후유 장애를 남길 수 있어 질병 부담이 매우 큰 질환들로 알려져 있다.

선행질환인 고혈압·고지혈증 예방과 관리에 힘써야 한다.

심혈관질환은 전세계 사망원인 1위이자 돌연사의 주범으로 꼽힌다. 독일 함부르크대 연구팀은 34개국 150여만 명을 대상으로 심혈관질환의 5가지 위험요인들(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흡연)이 실제로 10년 동안 심혈관질환 발병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고혈압의 심혈관질환 기여위험도는 남녀 각각 29.3%, 21.6%로 다섯가지 위험요인 중 1위를 차지했다. 두 번째로 심혈관질환 발병 원인이 된 질환은 고지혈증(non-HDL 콜레스테롤)으로 기여위험도가 남녀 각각 15.4%와 16.6%로 나타났다. 뇌졸중 역시 고혈압이 가장 큰 위험요인이다. 캐나다 맥마스터대학 인구보건연구소 연구팀이 약 2만 7000명을 뇌졸중 환자(1만 3447명)와 대조군(1만 3472명)으로 나눠 비교·분석한 결과, 뇌졸중의 가장 큰 위험요소는 고혈압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은 뇌졸중 발생에 47.9% 기여했다. 뇌졸중 절반은 고혈압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