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현대차 울산 공장에서 김진택(왼쪽) 현대차 전무와 최재범 현대건설 본부장이 64㎿(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재생에너지 PPA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는 사용하는 모든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목표를 위해 이 같은 계약을 체결했다./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최근 세계적인 지속 가능 경영 평가 기관으로부터 국내 최고 수준의 탄소 중립 경영 성과를 인정받았다. 지난 3월 영국 비영리단체 CDP(탄소 정보 공개 프로젝트)가 주관하는 ‘2023 CDP 코리아 어워드’에서 현대차는 기후변화 대응 부문 최고 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했다. 이에 더해 상위 5개 기업에 수여하는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을 수상했다. CDP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와 함께 공신력 있는 지속 가능성 평가 기관으로 꼽힌다.

이번 평가에서 현대차는 2045년까지 실질적인 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줄이겠다는 탄소 중립 전략과 전동화 라인업 지속 확대, 협력사 탄소 중립 유도, 사업장 재생에너지 전환 확대, 기술 및 자연 기반 탄소 상쇄 사업 발굴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대차는 해안이나 해양 생태계를 통해 탄소를 흡수하는 ‘블루카본’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블루카본은 기후변화 극복을 위한 핵심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현대차는 지난 1월 울산시, 한국수산자원공단과 ‘바다 숲 조성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상반기 바다 숲 조성 사업에 본격 착수하고, 오는 2027년까지 울산 2개 해역에 총 3.14㎢ 규모의 바다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울산 연안 해역에서 블루카본 확대 및 수산자원 증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총 2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울산 북구청, 울산 수산업협동조합 등과 폐(廢)어망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순환경제 실천에도 나섰다.

현대차는 기업이 사용하는 모든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글로벌 캠페인인 ‘RE100′ 목표 달성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현대건설과 태양광 재생에너지 PPA(전력 구매 계약)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PPA는 전기 사용자가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자로부터 재생에너지를 사는 제도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울산공장에 태양광 재생에너지 64MW(메가와트)를 조달할 계획이다. 연간 약 3만9000t의 탄소 저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간 1만5000km를 주행한 준중형 세단 2만3000대가 배출하는 탄소를 흡수하는 것과 같은 효과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4월 기아와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그룹 내 3개 계열사와 함께 RE100을 주도한 국제 비영리단체 클라이밋그룹으로부터 RE100 이니셔티브 가입을 승인받았다. 현대차는 2045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용이라는 계획을 세우고, 국내외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5년까지 국내 사업장 부지 내 태양광 자가발전 인프라 구축에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2030년까지 국내외 전체 사업장 전력의 6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해 2045년 최종 목표 달성을 향해 단계적으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