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미래 50년을 위한 경쟁력 확보, 한반도 3대 도시 위상을 되찾기 위한 대구의 비상이 시작됐다.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두 날개는 ‘대구경북신공항’과 ‘달빛철도’다. 각종 걸림돌로 풀리지 않던 두 사업은 2022년 7월 취임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실마리를 풀어내면서 본 궤도에 올랐다. 그렇게 ‘하늘길’과 ‘철길’이라는 두 날개를 확보한 대구시는 글로벌 도시를 향해 힘차게 날갯짓을 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해 달빛철도가 지나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지난 2월 광주에서 열린 ‘달빛철도 특별법 국회통과 축하행사’에서 박수를 치며 기뻐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30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경북신공항(TK신공항) 사업의 마지막 단추인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은 눈앞에 와 있다.

SPC 구성의 마지막 관문인 공모를 통한 민간참여자 모집에 국내 굴지의 10개 건설업체를 포함해 총 47개사가 의향서를 접수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번에 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은 대형 건설사 중에서도 내부 논의를 계속하는 기업들에 대해 추가적인 참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공항공사, 대구도시개발공사, 대구교통공사, 경상북도개발공사 등 5대 공공기관과 산업은행, 기업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대구은행 등 8대 금융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DGB대구은행은 지난 13일 대구시 공항건설단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roject Financing)전문가를 파견하고 SPC 구성 지원을 본격화했다. 이들 민간 전문가들은 ‘TK신공항 금융협력관’으로, 오는 2025년 7월 31일까지 신공항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과 자문을 담당하게 된다.

이처럼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의 업무협약, 40개가 넘는 건설사 등이 사업참여 의사를 밝히고, 대구시가 TK신공항 건설을 위한 SPC 구성을 자신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외부 전문기관이 내놓은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결론 때문이다.

대구시가 대구경북신공항 조성 이후 후적지인 대구 군 공항(K2)부지에 조성할 예정인 글로벌 관광밸리 조감도.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지난해 9월 대구도시개발공사와 함께 외부 회계법인을 통해 ‘TK통합신공항 건설 및 후적지 개발 사업성 분석’을 진행한 결과, ‘사업성 충분’으로 결론났다. 이 용역은 세계 4대 회계법인과 제휴를 맺고 있는 국내 굴지의 한 회계법인에서 분석한 결과로, 공신력과 대외적 신뢰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대구시는 설명했다.

TK신공항과 함께 대구 미래 50년을 책임질 또 하나의 사업인 달빛철도도 본궤도에 올랐다.

달빛철도는 대구와 광주를 잇는 최초의 비수도권 도시 간 동서 횡단철도로, 영호남지역의 30년 숙원 사업이었다. 이 사업은 1999년 국가기간교통망 계획에 반영됐지만,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영호남 1800만 시도 민의 염원과 영호남 화합을 담은 ‘달빛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은 지난 1월 25일 국회 문턱을 넘었다.

지난해 8월 22일 헌정사상 최다인 261인의 국회의원이 공동 발의했지만, 국회 통과까지는 순탄치 않았다. 달빛철도특별법은 지난해 4월 홍준표 대구시장과 강기정 광주시장이 달빛철도 건설을 보장할 특별법 마련에 합의하면서 특별법 제정 논의가 시작됐다. 이후 같은 해 8월 헌정사상 최다 여야 국회의원 공동발의 덕에 큰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예타면제를 두고 기획재정부가 반대했다. 이후 홍시장과 강시장은 2차례 국회에 특별법 입법을 촉구하는 공동건의문을 발표했다. 특히 홍 시장은 특별법 제정에 미온적인 여당 원내지도부의 신속한 결단을 강력하게 요청했고, 마침내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의 분석으로는, 달빛철도는 7조3000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 2조3000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 3만 8000여 명의 고용 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달빛철도가 개통하면 현재 승용차로 2시간 30분, 버스로는 3시간 30분이 소요되는 대구와 광주 간 이동시간이 1시간대로 줄어들어 보다 많은 이들이 오갈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달빛철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데다 ‘대구경북 신공항철도(신공항철도)’사업도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공항철도는 사업비 2조6485억 원(예타신청기준)으로 대구~TK신공항~의성으로 이어지는 광역급행철도로, 신공항 핵심 접근철도망이다. 신공항철도에는 최고속도 시속 180㎞의 광역급행철도(GTX)급 차량이 투입될 예정이다. 신공항 철도가 개통되면 대구에서 신공항까지 30분 내 이동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대구시는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인 안동에서 영천 간 중앙선 복선화 작업에 맞춰 중앙선 철도와 신공항 철도를 연결하는 방안을 중앙정부에 건의했다. 이 안이 받아들여지면 신공항 철도 약 64km에 더해 의성~안동 간 25km 연장 노선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대구시 계획대로 노선이 연장될 경우 안동에서 TK신공항까지 급행열차로 약 2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광주 송정에서 시작해 대구로 이어지는 달빛철도, 대구에서 TK신공항을 거쳐 의성으로 연결되는 신공항철도, 여기에서 중앙선을 통해 경북 안동까지 연결되는 것이다. 이렇게 광주 송정에서 경북 안동까지 이어지는 철길은 TK신공항 활성화를 위한 또 하나의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TK신공항 잠재 이용고객 증가는 물론 영호남 경제 발전에도 큰 지원군이 될 것으로 대구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대구시는 달빛철도가 지나는 6개 광역 지자체와 10개 기초 지자체를 남부거대경제권으로 묶어 수도권에 버금가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경제 중심축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수도권과 차별화된 경제협력 모델을 통해 달빛철도가 지나는 지역에 사는 시민의 경제적 여유와 삶의 질을 높여나가겠다는 것이 대구시의 큰 그림이다. 지난 2월 광주에서 대구·광주 양 도시와 철도 경유지 8개 기초자치단체는 영호남의 상생과 균형발전을 위해 남부거대경제권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하늘길과 철길을 열어 대구 미래 100년을 이끌어 나갈 기본 틀은 완성됐고, 이제 그 틀을 차질 없이 채워나가야 할 때”라며 “이 과정에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지방균형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대한민국이 각 분야의 갈등을 청산하고 선진대국시대로 나아가는 데 대구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