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차별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배터리 안전진단 소프트웨어’ 사업 확대에 본격 나섰다. 배터리 제조뿐 아니라 사용까지 배터리 생애주기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며 완성차 업체와 전기차 사용자 모두에게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최장 업력과 실증 데이터 기반 독보적 기술력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관리 시스템(Battery Management System·BMS)의 핵심 기능인 ‘안전진단 소프트웨어’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BMS는 배터리의 전류와 온도 등을 측정해 배터리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사용을 돕는 시스템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안전진단 소프트웨어는 실시간 수집된 배터리 데이터를 분석해 배터리의 이상 징후를 사전에 인지하고 고객에게 즉시 알려줄 수 있다. 충전 중 전압 하강, 배터리 탭 불량, 비정상 방전 등 다양한 불량 유형을 분석해 낼 수도 있다. 기존 배터리 진단 소프트웨어는 가상의 조건들을 예측해 개발한 기술이 대부분이라 실제 사용 환경에 적용했을 때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분야에서 20년 이상 축적된 BMS 설계 역량과 실증 데이터를 활용해 동종 업계에서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배터리 셀 기준 13만개 이상, 모듈 기준 1000개 이상을 분해 분석한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술을 개발했다. 10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적용해 90% 이상의 안전진단 검출률을 확보했다.

◇BMS 특허 ‘세계 1위’… 8000여 개에 달해

LG에너지솔루션의 독보적인 BMS 기술력은 특허 수로도 입증됐다. BMS 분야에서만 80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특허정보조사전문업체 WIPS와 함께 한국·중국·일본의 주요 배터리 기업의 BMS 관련 특허를 전수 조사한 결과, LG에너지솔루션의 특허 수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2022년 매년 800개 안팎의 BMS 관련 신규 특허를 출원했다. 같은 기간 한국 배터리 기업 BMS 특허 수의 87.2%에 달한다.

한국·미국·유럽·중국·일본 등 5개 국가에 등록 및 출원된 특허 수를 기준으로 분석했을 때 LG에너지솔루션의 2022년까지 특허는 5475개로 조사됐다. 한·중·일 기업의 BMS 관련 전체 특허 수의 약 40%에 해당한다. 중국 기업 전체 BMS 특허 수보다 1.2배 많으며, 일본보다는 3.5배 많다.

◇9개 글로벌 완성차 업체 공급… 협업 확대 및 판매 추진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한 사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완성차 업체들은 배터리 정보를 측정 후 분석해 문제를 사전에 감지하는 BMS의 기능에 주목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안전진단 소프트웨어는 자동차용 BMS에 적용해 배터리 이상 징후를 사전 진단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미 글로벌 완성차 업체 9곳의 차량에 적용되고 있다. 화재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고 고객에게 안내할 수 있어 장기간 전기차 운행에도 안심하고 사용이 가능하다. 다른 회사의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에도 적용 가능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완성차 업체들의 요청에 따라 안전진단 소프트웨어의 본격적인 협업 및 판매에 나서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최근 완성차 업체들의 안전진단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당장 신뢰성 있는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하거나 적용하려면 많은 시간과 자원이 필요하다”며 “경쟁 업체를 압도하는 진단 검출력과 관련 특허 및 실증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어 곧바로 차량용 BMS에 적용 가능한 만큼 안전한 전기차 배터리 사용을 위해 적극 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AI 기술 활용 배터리 퇴화도 정밀 진단 및 예측 기술 개발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의 오랜 사용에도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한 배터리 퇴화도 정밀 진단과 예측 기술도 개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BMS 소프트웨어는 차량의 주행 패턴 등을 기반으로 미래의 배터리 잔존 용량 및 퇴화 상태를 예측할 수 있다. 특히 AI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알고리즘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함으로써 좀 더 정확한 배터리 상태 진단이 가능하다. 다양한 전기차의 배터리 셀 정보를 지속적으로 알고리즘에 적용, 보완함으로써 배터리 퇴화 진단의 오차율도 업계 최고 수준인 1%대로 낮췄다. 또 현재 방대한 양의 배터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기 위해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국내 전기차의 약 2.2%에 해당하는 1만2000대 차량의 배터리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 '비라이프케어'를 통해 배터리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손안에서 실시간으로 배터리 상태 확인

LG에너지솔루션은 BMS 솔루션을 활용해 배터리 종합 관리가 가능한 ‘BLifecare(비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라이프케어는 배터리의 상세한 상태 결과표를 자신의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 확인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운전자는 비라이프케어 애플리케이션을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은 후 데이터수집장치를 배송받아 차량에 장착하면 배터리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약 1만대의 차량이 이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 비라이프케어 애플리케이션 구동 이미지. /LG에너지솔루션 제공

비라이프케어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배터리 상태 정보는 배터리 모듈 온도, 출고 대비 현재 성능, 주행 이력별 변화 진단, 동일 차종·연식과 비교한 상대적인 배터리 상태 등 10여 가지에 달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운전자의 배터리 상태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좋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특히 배터리 이상 현상과 가장 밀접한 열화 상태 등에 대한 정보는 더더욱 확인하기가 쉽지 않은데 간단한 데이터수집장치 설치만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비라이프케어는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는 “배터리 제조뿐만 아니라 안전하고 건강한 사용을 위한 BMS 솔루션 분야에서도 대체 불가능한 최고의 차별적 고객 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