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영등포구

영등포구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오피스텔 관리비 집행내역을 실시간 공개한다. 관리비 감시의 사각지대에 있던 오피스텔의 투명한 회계 관리와 관리비 횡령·배임으로 인한 임차인의 피해 예방을 위한 시범사업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아파트 등 50가구 이상 공동주택은 관리비 세부내역 공개가 법적 의무 사항이다. 반면 오피스텔(준주택) 등은 관리비 공개에 대한 별도 규정이 없다. 대부분의 오피스텔은 건물 관리‧운영을 관리 위탁회사에 위임하므로 관리비 계좌의 입출금 내역은 위탁회사 관계자만 확인 가능하다.

이로 인해 일부 오피스텔 위탁 관리업체가 입주민에게 관리비를 과도하게 징수해 부당한 이윤을 챙기거나 쌈짓돈처럼 착복하는 등의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구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 청년들이 많이 거주하는 공간인 만큼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영등포구는 이번 오피스텔 관리비 집행내역 실시간 공개로 관리비 횡령 및 배임 등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피스텔 월세 대신 관리비를 비싸게 받는 ‘월세 꼼수’ 문제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관리비 집행 내역 공개는 신한은행과 페이컴즈가 공동 개발한 자금관리 시스템인 ‘클린페이(CleanPay+)’를 통해 이뤄진다. 오피스텔 거주자는 클린페이 시스템의 자금 용도별 전용 가상 계좌에 관리비를 입금하고, 항목별 입금 및 지출 내역 등을 추가 비용 부담 없이 온라인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영등포구는 30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시범사업 참여 오피스텔을 모집한다. 참여 오피스텔은 추후 영등포구, 신한은행과 3자 간 업무 협약을 체결한다. 구는 참여 오피스텔에게 ‘관리비 공개 오피스텔 인증 현판’을 수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