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야구 통산 140승이자 한·미 통산 150번째 승리였다. SSG의 김광현이 3일 한화와 벌인 인천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팀의 4대2 승리를 이끌었다. 1-1 동점 상황에서 물러난 그는 팀 타선이 곧이은 7회 말 공격에서 2점을 뽑아주면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김광현은 2007년 SK에서 데뷔한 이후 국내 리그 303번째 경기에서 140번째 승리(77패)를 맛봤다. 역대 다승 순위로는 송진우(210승), 정민철(161승), 이강철(152승), 양현종(148승·현 KIA), 선동열(146승)에 이어 6위. 2020년과 2021년 MLB(미 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거둔 10승(7패)을 포함해 두 리그 합산 150승도 달성했다.

2022 시즌 5경기에 등판해 4승을 올린 김광현은 다승 공동 2위가 됐다. 평균자책점은 0.36에서 0.56으로 약간 높아졌으나 규정 이닝(팀 경기 수)을 넘기면서 다시 이 부문 1위로 나섰다. 경기 후 동료 선수들은 값진 이정표를 세운 에이스 투수에게 축하의 의미로 ‘물세례’를 했다. SSG는 10팀 중 가장 먼저 20승(1무 6패)을 채우며 선두를 지켰다.

LG는 잠실에서 두산에 4대3으로 역전승하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2대3으로 뒤지던 8회 말 홍창기의 안타, 김현수의 2루타로 무사 2-3루를 만든 다음 채은성과 문보경의 연속 희생 플라이로 2점을 뽑아 승부를 뒤집었다. 두산은 마무리 투수 김강률을 8회에 일찍 올리는 강수를 뒀지만 실패했다. 앞선 13경기에서 3승 8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으로 무결점 피칭을 하던 김강률은 라이벌 LG에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수원에선 홈 팀 KT가 4연승 중이던 롯데를 10대5로 물리쳤다. 박병호가 2점 홈런 등 4타수 3안타로 활약했고, 조용호와 황재균이 3타점씩 뽑았다. SSG 김광현과 최고 좌완 투수 경쟁을 벌이던 롯데 찰리 반즈는 3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지난달 17일엔 KT를 맞아 8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이라는 괴력투를 선보였는데, 이날은 안타와 볼넷을 3개씩 허용하며 흔들렸다. 평균자책점은 0.65에서 1.42로 치솟았다.

키움은 광주 원정에서 KIA를 7대1로 눌렀다. 선발 투수 에릭 요키시의 7이닝 1실점 호투가 승리의 밑바탕이었다. 3위 키움(16승11패·0.593)은 3연승을 달리며 2위 롯데(15승1무10패·0.600)와의 승차를 없앴다. 8위 KIA(10승16패)는 6연패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