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떡잎부터 다른 선수다. 기대가 크다".

한화 이글스 내야수 오선진은 '영건 듀오' 문동주와 김서현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광주일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한화의 1차 지명을 받은 문동주는 올 시즌 선발진 한 자리를 예약한 상태.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을 통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문동주는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18일 대전 키움전에서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최고 구속이 157km까지 나왔다.

문동주는 25일 사직 롯데전에서 4이닝 4피안타 무4사구 7탈삼진 1실점 쾌투를 뽐냈다. 최고 구속은 157km까지 나왔고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선보였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최고 구속은 148km를 찍었다.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들어온 김서현은 시범경기 5차례 등판을 통해 3홀드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1.80. 최고 158km까지 스피드건에 찍힐 만큼 직구 위력은 어마어마하다.

오선진은 "문동주와 김서현은 떡잎부터 다른 선수다. 마운드에서 표정과 마음가짐이 고졸 선수 같지 않다. 크게 될 것 같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수비할 때 이들이 던지는 모습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 오선진은 "문동주는 보시다시피 깔끔하고 공도 쭉쭉 들어간다. 김서현은 무브먼트가 되게 좋다. 둘 다 스피드는 잘 나오는데 피칭 스타일은 다르다. 분명한 건 매력 있는 투수라는 거다. 문동주는 선발, 김서현은 중간 또는 마무리로 충분히 기대가 된다"고 했다.

성남고를 졸업한 뒤 2008년 한화에 입단한 오선진은 2021년 6월 이성곤(한화)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했다. 지난해 11월 한화와 1+1년 최대 4억 원의 조건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은 그는 "(삼성을) 상대로 만나니 기분이 좀 묘하고 1루 덕아웃에서 보는 그라운드가 조금 낯설긴 하다. 3루에서 보는 것과 1루에서 보는 게 많이 달라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한화는 베테랑 선수들이 솔선수범하면서 팀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는 평가. "확실히 그런 것 같다. 나이가 비슷한 선수들이 많아져 큰 힘이 된다. 야구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눈다"는 게 오선진의 말이다.

한때 '꽃사슴'이라 불렸던 그는 후배들을 챙겨야 할 위치가 됐다. 그는 "삼성으로 이적하기 전보다 젊은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좋아졌다고 할까. 제가 선수들에게 해줄 이야기가 되게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할 이야기가 없다. 노시환과 정은원도 수비에서 자기만의 무언가가 생겼다. 문현빈 등 저연차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시범경기 타율 2할9푼4리(17타수 5안타) 4타점 4득점을 기록한 오선진은 "현재 컨디션은 괜찮다. 안 다치고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팀이 필요할 때 내야 어느 포지션이든 소화할 수 있으니 선발로 나가든 주전 멤버들의 체력 안배에 도움을 주든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품절남 대열에 합류한 오선진은 "집에 가면 좋다. 예전 같으면 경기가 끝난 뒤 어두운 집에 가서 짐을 풀고 불을 켜고 식탁에 앉아 음식을 시켜먹곤 했는데 이제는 집에 가면 환하고 아내가 음식도 잘 챙겨줘 너무 행복하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프로 생활을 시작한 독수리 군단에 다시 복귀하게 된 그는 "우리 팀이 올해는 분명히 좋아질 거라는 확신이 있다. 선수들 모두 그런 믿음을 가지고 있다. 최대한 많이 이기고 싶고 베테랑 선수로서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싶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