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62승 투수의 굴욕이었다. KIA 좌완 에이스 양현종(35)이 2일 롯데와 벌인 프로야구 사직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2이닝 동안 9실점하며 무너졌다. 2007년 데뷔해 464경기를 치르는 동안 가장 실점이 많았다. 공 47개를 던지면서 안타 9개(홈런 1개)와 볼넷 2개를 내줬고, 탈삼진은 1개였다. 팀이 2대14로 대패하면서 양현종이 패전 책임(3승2패)을 졌다. 평균자책점은 2.29에서 3.74로 나빠졌다.

그동안 양현종에게 최악의 투구는 8실점 경기 8번(8자책점 5번 포함)이었는데, 9실점(9자책점)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그는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달 27일 광주 LG전에서 개인 통산 162번째 승리를 따내며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161승)을 제치고 역대 최다승 단독 2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6일 만의 등판에서 예상 밖으로 부진했다.

양현종은 1회말 출발부터 7점을 허용했다. 4연속 안타를 맞고 2점을 내준 뒤 번트와 볼넷, 적시타로 다시 1실점해 0-3이 됐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8번 타자 이학주(33)에게 시속 118㎞짜리 커브를 던졌다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까지 맞았다. 점수가 순식간에 0-7로 벌어졌다. 양현종은 2회에도 2루타 2개 등 3안타를 맞고 2점을 더 뺏겼다. 롯데는 안타 19개(볼넷 8개)로 이번 시즌 최다 득점을 했다.

SSG는 안방 인천에서 키움에 3대2로 역전승하며 2위에서 선두(31승17패1무)로 올라섰다. 1-2로 뒤지던 9회말 볼넷과 좌익수 포구 실책으로 무사 1-2루를 만든 뒤 더블 스틸로 2-3루 기회를 잡았다. 한유섬(34)이 고의 4구로 살아나가 무사 만루가 됐다. SSG는 후속 박성한(25)의 희생 플라이로 2-2 동점을 이뤘고, 이어진 2사 1-2루에서 김성현(36)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했다. SSG는 올해 키움에 7전 전승을 거뒀다.

잠실에선 5위 NC가 홈팀 LG를 9대2로 눌렀다. 선발 구창모(26)가 공 5개만 던지고 팔에 통증을 느껴 물러나는 악재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갑작스럽게 등판한 최성영(26)은 6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다. 포수 안중열(28)은 1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고, 손아섭(35)도 솔로포 등 5타수 2안타로 2타점을 올렸다. LG는 선두에서 2위로 내려갔다.

수원에선 4위 두산이 홈팀 KT를 10대1로 눌렀다. 1-0으로 앞서던 7회에 2루타 2개와 안타를 묶어 2점을 뽑고, 3번 타자 양의지(36)의 2점 홈런과 4번 양석환(32)의 솔로포로 3점을 추가했다. 8회엔 이유찬(35)이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두산 선발 투수 라울 알칸타라(31)는 7이닝을 무실점(1피안타 1볼넷 7탈삼진)으로 막고 승리 투수(6승3패)가 됐다. 최하위 KT는 4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대전에서 한화를 상대로 난타전 끝에 8대7로 신승했다. 삼성 오승환(41)은 8회말 등판, 1과3분의1 이닝 동안 1실점했으나 세이브를 추가했다. 시즌 7세이브에 통산 377세이브, 한미일 통산 499세이브째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