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창원, 한용섭 기자] LG 트윈스가 선발진 개편에 들어간다. 불펜 투수 이정용이 선발로 전환한다. 이정용은 오는 25일 롯데전에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을 준비한다.

염경엽 감독은 21일 창원 NC파크에서 NC와 경기를 앞두고 선발 재정비 계획을 밝혔다.

LG는 이날 전날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이상영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상영은 20일 창원 NC전에서 1⅓이닝 2피안타 4볼넷 1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조기 강판됐다. 1회에만 볼넷 4개를 내주는 제구력 난조로 자멸했다. 밀어내기 볼넷까지 허용했다.

이상영은 지난 14일 삼성전에서도 4이닝 4피안타 1볼넷 2사구 2실점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이상영은 6월 중순 상무에서 제대했다. 상무에서 뛸 때 9경기에서 8승 1패 평균자책점 2.63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염 감독은 LG에 복귀한 이상영에 대해 “5선발로 한 달 정도는 기회를 줄 것이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이상영은 지난 14일 복귀전인 삼성전에서 4이닝 4피안타 1볼넷 2사구 2실점을 기록했고, 20일 NC전에서는 심각한 제구 난조를 보였다. 염 감독은 "지금 이상영이 구속도 안 나오고, 제구도 안 된다. 기회를 더 준다고 해도 팀도 개인도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 판단했다. 직구를 던졌는데 RPM이 낮아서 체인지업으로 기록되더라"고 아쉬워했다.

염 감독은 전날 경기 도중 선발 고민을 했다. 그는 "유영찬과 이정용 2명을 두고 고민을 했다. 유영찬을 길게 던지게 한 것은 선발 투구수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기 후 코칭스태프와 회의를 거쳐 유영찬은 불펜 투수로 계속 두고, 이정용은 선발 투수로 전환시키기로 결정했다. 염 감독은 "유영찬이 지난해 많이 던진 줄 알았는데, 2군에서 20이닝도 못 던졌다더라. 선발로 전환해 계속 던진다면 부상 위험이 있다. 중간에서 계속 던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유영찬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12경기 20이닝을 기록했다.

이정용은 지난해 60이닝 가까이 던졌고, 올 시즌이 끝나고 상무에 입대하면 선발 투수로 전환을 할 계획이었다. 선발 도전을 조금 앞당겨 올 시즌 중간부터 시도하는 것이다.

염 감독은 "오늘 이정용과 면담을 통해 최종 결정했다. 선수 본인도 흔쾌히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정용이 일요일 선발로 나간다. 처음에는 50개부터 시작한다. 65개, 75개까지 3차례 던지고 이후 선발 투구수를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앞으로 LG 4~5선발 자리는 김윤식, 이민호, 이정용 3명이 돌아가면서 던지게 된다. 중간중간 휴식이 필요하다. 김윤식은 현재 2군에서 조정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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