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LG 이민호가 역투하고 있다. 창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6.22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이민호가 아쉽게 1군 선발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2군에서 안정감을 되찾았다.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LG 선발투수 이민호가 역투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3.06.10

이민호는 19일 고양에서 열린 고양 히어로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9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볼넷을 내주지 않는 정면 승부를 펼친 끝에 4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LG 선발투수 이민호가 역투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3.06.10

볼넷을 주지 않고 정면 승부를 펼쳤을 때의 장점을 확실히 보여준 등판이었다. 6이닝 동안 매이닝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몸에 맞는 볼 1개만 내줬을 뿐 볼넷은 없었다. 그러다보니 빠르게 승부를 해 투구수를 줄일 수 있었다. 6이닝을 85개의 공으로 끝냈다. 5회의 경우 4명의 타자와 상대하는대 단 6개의 공만 던졌다.

1회말 선두 김준완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2번 우승원을 우익수 플라이, 3번 이지영을 중견수 플라이, 4번 김웅빈을 삼진으로 잡고 흔들리지 않고 잘 넘겼다.

2회말 5번 김건희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으며 출발한 이민호는 6번 이세호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고, 폭투로 2루까지 보냈다. 7번 송재선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이민호는 8번 박성빈과의 승부 중 또한번 폭투로 2사 3루에 몰렸으나 박성빈을 1루수 플라이로 잡고 무실점으로 끝냈다.

3회말 또한번 실점 위기를 넘겼다. 1번 김준완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해 2사 1루서 3번 이지영에게 3루수 내야안타를 허용했는데 3루수의 송구 실책으로 1,3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김웅빈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위기 탈출.

4회말 아쉽게 실점을 했다. 선두 5번 김건희에게 좌전안타, 6번 이세호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아 무사 2,3루의 위기에 몰린 이민호는 7번 송재선에게 1루수앞 기습 번트 안타로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진 무사 1,2루서 8번 박성빈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고 이때 2루주자가 3루로 달려 1사 1,3루가 됐고 9번 이승원을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잡으며 1점을 더 내줘 0-2가 됐다. 1번 김준완은 9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

5회말 선두 2번 우승원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킨 이민호는 3번 이지영을 초구에 2루수앞 병살타로 잡아냈다. 4번 김웅빈에게 2구째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5번 김건희를 초구에 투수 땅볼로 잡아내 이닝 종료.

5회까지 77개의 공을 뿌린 이민호는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7번 송재선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지만 병살타로 잡아내면서 위기 없이 끝냈다. 7회말 김진수로 교체.

이민호는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3경기 연속 좋은 피칭을 선보이며 1군 대체 선발 우선 후보로 떠올랐었다. 3경기서 17⅔이닝 동안 단 2실점(1자책)을 보여 3승, 평균자책점 0.51을 기록했다. 볼넷도 단 2개에 불과했다. 염경엽 감독도 "다음 더블헤더나 대체 선발이 필요할 때 이민호를 불러올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LG는 1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대체 선발이 필요했다. 이민호의 등판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결정을 앞둔 등판에서 무너지면서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12일 한화전서 2⅔이닝 동안 9안타(2홈런) 1볼넷 1탈삼진 8실점을 기록했다.

결국 염 감독은 이민호가 아닌 이지강을 선발로 결정했다. 공교롭게도 이민호는 19일 퓨처스리그 등판에서 다시 한번 안정적인 등판을 보였다.

2020년 1차지명으로 입단하자마자 선발 기회를 얻어 4승4패를 기록했던 이민호는 2021년 25경기에 등판해 8승9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해엔 12승8패로 첫 두자릿수 승리를 거두는 성과를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은 5.51로 오히려 나빴다. 기복이 심한 피칭을 보여 포스트시즌에서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올시즌엔 부상에 부진까지 겹쳐 시즌 중에 2군으로 내려가 조정을 거쳐야 했던 이민호는 팀이 1위를 달리며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이를 함께 하지 못하고 있다. 그에겐 아쉬울 수밖에 없는 시간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성장기를 보내고 있는 이민호에게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당장의 기회가 없더라도 아직 시즌이 남아있고, 포스트시즌도 있다. 내년 시즌도 있다. 자신의 실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