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난해 SSG 랜더스가 우승을 했을 때 온 국민이 행복했다. 이마트가 할인 행사를 했기 때문. 할인 행사를 한 이마트는 당일 사람들로 꽉 차 난리가 나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 취임식.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그리고 올해도 국민들은 행복하다. LG 트윈스가 29년만에 우승을 하며 LG전자와 LG생활건강 등 계열사에서 29% 할인 등의 각종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LG전자는 21일 하루 동안 'LG 윈윈 페스티벌'을 열기로 했다. 온라인 브랜드샵에서 단독 가전제품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것. TV와 냉장고, 건조기 등 인기 제품을 중심으로 특정 모델을 대상으로 한정수량을 29% 할인 판매한다.

앞서 LG 트윈스 챔피언 에디션으로 특별 제작한 포터블 스크린 '스탠바이미 고' 한정판은 9분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오지환이 롤렉스 시계를 차고 팔을 번쩍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LG생활건강은 26일까지 화장품 14개 브랜드 직영몰에서 일부 제품을 71% 할인한 '29%' 가격에 판매하는 파격 판매를 하고 있다. 이미 일부 품목은 매진을 기록했다.

이전에도 삼성 라이온즈가 2014년에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을 때 우승 기념 이벤트로 UHD TV를 111만원에 판매하기도 했고, 2017년 KIA 타이거즈가 우승했을 땐 모닝과 레이를 12% 할인 판매했었다.

그래서 이제 야구팬들의 관심은 롯데 자이언츠로 모아지고 있다. 롯데가 우승하면 얼마나 큰 할인 행사를 하겠냐는 것.

롯데는 1984년 첫 우승을 했고 1992년 두번째 우승 이후 우승이 없다. 1995년과 1999년에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2000년대엔 한국시리즈 진출도 하지 못했다. 가장 좋은 성적이 2011년 정규리그 2위였다.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던 롯데는 팬들의 염원을 담아 이번에 두산 베어스를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세번의 우승으로 이끌었던 명장 김태형 감독을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김 감독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프런트도 개편해 롯데를 떠나 커피 프랜차이즈 CEO로 있던 박준혁 전 운영팀장을 단장으로 다시 모셔왔다. 코치진도 새롭게 '김태형 사단'으로 꾸리면서 활기차게 마무리 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롯데가 만약 내년에 우승을 하게 된다면 32년만에 우승을 하게 되니 LG처럼 32% 할인 행사를 하지 않겠냐는 얘기가 나온다. 롯데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 롯데홈쇼핑, 롯데칠성음료, 세븐 일레븐 등 소비재 계열사가 많다보니 우승을 하게 된다면 그만큼 할인할 곳이 많아 국민들에게 돌아갈 혜택이 많아진다. 롯데가 우승하면 전국이 할인행사에 들어간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롯데에 이어 두번째로 오래 우승을 하지 못했던 LG가 우승을 하면서 롯데가 주목을 많이 받고 있는 상황. FA 시장에서 전준우를 4년간 총액 47억원에 잡는데는 성공했지만 샐러리캡 때문에 안치홍을 한화 이글스에 내줄 수밖에 없었다.

당장 내년에 우승을 할 수는 없어도 우승으로 가기 위해 전력을 쌓아야 하는 롯데와 김태형 감독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