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 호주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둔 KIA 타이거즈가 김종국 감독의 직무를 정지했다.

KIA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5일 김종국 감독이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으며, 27일 김종국 감독과의 면담 자리에서 이를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은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감독으로서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 해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다"면서 "감독의 최종 거취는 수사 상황을 지켜본 후 결정할 예정이며, 1군 스프링캠프는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진행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구단은 정확한 수사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금품 수수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선수시절부터 코치까지 26년동안 타이거즈 원클럽맨이었다. 2021시즌을 마치고 수석코치에서 감독으로 발탁을 받았다. 2022시즌 5강에 성공했고 2023시즌은 포스트시즌에 실패했다. 세 번째 시즌을 앞두고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면서 야구인생 최대의 위기에 빠졌다.

KIA는 2월 1일부터 호주 캔버라에서 전지훈련을 펼치고 2월 21일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2차 캠프를 갖는다. 김 감독은 코치들과 함께 29일 시드니로 출국할 예정이었다. 선수 47명은 하루 늦은 30일 출국한다. KIA는 캠프 출국을 하루를 앞두고 감독이 부재하는 초유의 상황이 빚어졌다.

KIA는 비시즌 기간 중 알찬 보강을 통해 정상권 전력이라는 평가와 기대를 받아왔다. 예기치 않은 사태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2024 캠프를 시작하게 됐다. KIA는 일단 발표대로 진갑용 수석코치 중심으로 캠프를 진행하겠지만 사태 조기 수습을 위해 김종국 감독의 거취도 조기에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