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는 최근 SSG 랜더스에서 웨이버 공시된 우완 투수 김주온을 영입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SSG에서 평균자책점 15.43을 기록하고 방출된 김주온에게서 어떤 가능성을 봤을까.

김주온은 2015년 신인드래트프에서 2차 7라운드 전체 72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입단 후 2군에서만 뛴 김주온은 2017년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SK로 팀을 옮겼다.

군 복무를 마치고 2020년 1군 데뷔전을 치렀다. 2020년 29경기(31이닝)에 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 7.55를 기록했다. 이후로는 1군 기회가 별로 없었다. 2021년 2경기, 2022년 5경기, 2023년 1경기에 등판했다.

올해는 2경기(4⅔이닝)에서 8실점, 평균자책점 15.43을 기록했다. 통산 성적은 39경기(42이닝)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9.00이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10경기(선발 7경기, 35⅔이닝) 등판해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김주온 영입을 두고 “충분히 잘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연봉 1500만 원이면 2차 10번(라운드) 아닌가. 그 정도 경험하고 148km 이상 던지는 선수를 2차 10번(라운드)에 못 뽑잖아요”라며 비용 대비 성공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150km도 나온다. 구단이 선택을 잘한 거라고 생각한다. 1500만 원으로 5년간 경험하고, 군대 해결하고 나이 29세인데, 실패해도 성공 아닌가 싶다. 2군에 선수를 최대한 모아놔야 육성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웨이버 공시된 선수를 데려오면, 잔여 연봉을 부담하면 된다. 김주온의 올해 연봉은 3000만원, LG가 부담해야 하는 잔여 연봉은 1500만 원이 조금 더 된다.

염 감독은 ‘절실함’을 언급했다. 그는 “김주온은 엄청난 경험을 한 번 했다. 인생에서 아주 쓴 맛을 한 번 봤다. 얼마나 절실하겠나. 그런 플러스 요인이 또 있다. 인사를 하러 왔을 때, ‘느낌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라고 하더라. ‘팔이 빠지든, 아파서 못 하든, 이제 마지막 아니냐, 죽도록 해봐라’라고 했다. 지금까지 한 거는 실패니 뭔가가 바뀌어야 성공을 한다. 그전하고 똑같은 생각 갖고 야구하면 또 실패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염 감독은 “절실함을 좀 믿는다. 절실함이 생기면 모든 게 바뀐다. 내가 (절실함으로) 바뀌어봐서 안다. 막판에 후회를 하고 뭔가 절실함이 생기면 사람이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마지막이라는 건, 바닥을 찍는다는 것은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절실함이 생긴다”라고 언급했다.

LG는 올 시즌 불펜 뎁스가 약해졌다. 해외 진출(고우석), 군 입대(이정용), 수술(함덕주)로 필승조들이 빠졌고, 잔부상도 많다. 추격조들이 한 단계 성장하기를 기대했지만 기복이 있다. 방출을 경험하고 새로운 기회를 잡은 김주온이 '하늘이 무너지는' 절실함으로 다시 1군 마운드에 오를지 주목된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