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겸 주말리그왕중왕전 우승을 노리는 전주고가 1회전에서 예일메디텍고에 8-1로 8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전주고 포수 이한림은 8회말 경기를 끝내는 끝내기 홈런이자 제7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겸 주말리그왕중왕전의 첫 홈런을 기록했다.
전주고는 이날 선발로 ‘특급 에이스’ 정우주를 아끼고 2학년 우완 사이드암 김영빈을 올렸다. 그런데 경기 흐름이 예상과 다르게 흘렀다. 1회초 예일메디텍고는 선두타자 1번 신민교가 중견수와 좌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호쾌한 2루타로 출루하자, 2번 조예준의 희생번트와 3번 남하림의 스퀴즈 번트로 신민교를 홈에 불러들여 1-0으로 앞서나갔다.
1회말 예일메디텍고의 우완 사이드암 선발 박호빈이 두 차례 몸에 맞는 볼과 폭투로 2사 2,3루에 몰렸다. 하지만 중견수 플라이를 유도하며 실점 없이 1회를 넘겼다. 예일메디텍고 타선은 2회초 2아웃에서 7번 김세현의 안타와 8번 김영찬의 2루타로 2사 2,3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전주고는 이후 계속해서 득점을 노렸지만 1회말 흔들렸던 예일메디텍고 선발 박호빈이 2회부터 안정감을 찾으며 호투를 이어갔다. 2회말을 삼자범퇴로 넘겼고 3회와 4회도 실점 없이 전주고 타선을 막아내며 4회까지 노히트를 기록했다. 오히려 전주고 선발 김영빈이 계속 안타를 허용했다.
전주고는 5회말 역전 찬스를 잡았다. 선두타자 7번 김서준이 안타로 출루한 뒤 희생번트로 1사 2루 동점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볼넷과 유격수 땅볼로 2사 1,3루가 됐고 다시 볼넷이 나오면서 2사 만루 찬스가 이어졌다. 하지만 예일메디텍고 선발 박호빈은 동요하지 않고 전주고 3번 타자 엄준현을 1루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6회초에는 예일메디텍고가 점수 차를 벌릴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5번 타자 문지웅이 1아웃에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7번 김세현이 좌익수 뒤를 넘기는 2루타를 치며 2사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위기에 몰린 전주고는 에이스 정우주와 팀에서 원투펀치를 이루는 3학년 우완 이호민을 구원투수로 올렸고, 8번 타자 김영찬을 풀카운트 승부에서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 추가 실점을 막았다.
위기를 넘긴 전주고는 결국 6회말 전세를 뒤집었다. 예일메디텍고 선발 박호빈이 내려가고 구원 투수로 올라온 이진우가 선두 타자인 4번 타자 이한림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 이어 이한림이 도루에 성공했다. 이진우는 5번 타자 서영준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6번 타자 박한결에게 다시 몸에 맞는 볼을 던지며 1아웃 1,2루 위기에 몰렸다. 7번 김서준이 흔들리는 이진우를 상대로 2루를 지나는 중전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전주고는 결국 1-1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되는 1사 1,2루 위기에서 이진우가 다시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며 1사 만루에 몰렸고, 9번 타자 최성음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면서 밀어내기로 전주고가 2-1 역전했다. 계속되는 1사 만루에서 메디텍고는 이진우를 내리고 양승혁을 구원투수로 올렸지만, 양승혁이 다시 몸에 맞는 볼을 던지면서 밀어내기로 3-1이 됐다. 이어지는 만루 찬스에서 전주고 2번 타자 최윤석이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치며 1점을 더해 4-1로 점수차를 벌렸다.
기세를 탄 전주고는 7회말 다시 예일메디텍고를 몰아세웠다. 5번 타자 서영준이 1아웃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도루에 성공해 1아웃 2루 찬스를 만들었고, 6번 박한결이 다시 우전 안타로 1아웃 1,3루가 됐다. 박한결의 도루로 1아웃 2,3루가 된 상황에서 전주고는 다시 볼넷을 골라내 1아웃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8번 타자 윤도연이 친 타구가 우전 안타가 되면서 다시 1점을 보태 5-1로 달아났다.
이어진 만루에서 9번 최성음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7-1이 됐다. 순식간에 7회 7점차 골드게임패 위기에 몰린 예일메디텍고는 1사 1,2루 위기에서 양승혁을 내리고 윤시훈을 구원투수로 올려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전주고 4번 타자이자 포수인 이한림이 결국 8회말 경기를 콜드게임으로 마무리했다. 1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한림은 윤시훈의 공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예일메디텍고가 2루타로 비디오 판정을 요청했지만 비디오 판독에서도 홈런으로 인정됐다. 이한림이 이번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겸 주말리그왕중왕전 첫 홈런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었다. 결국 8대1 7점차로 콜드게임이 선언되면서 전주고가 역전승을 거두며 2회전에 진출했다.
예상과 달리 1회전부터 힘든 경기를 펼친 전주고는 오는 7일 서울 양천 신월야구장에서 광주 BC-충암고 경기 승자와 2회전에서 16강행을 다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