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명문 천안 북일고가 최고 구속 150km을 던진 최주원을 앞세워 광남고BC를 누르고 16강에 진출했다.

9일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대회 2회전 북일고가 광남고BC를 7대0으로 누르고 16강에 합류했다. 북일고 선발 투수 최주원(왼쪽)과 이날 2점 홈런을 친 김기찬이 포즈를 잡고 있다. /양승수 기자

9일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북일고와 광남고BC의 제7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왕중왕전 2회전에서 북일고가 선발 우완투수 3학년 최주원(18)을 앞세우며 광남고BC를 7대0으로 눌렀다.

최주원은 이날 4회까지 광남고BC 타선을 꽉 잡으며 4이닝 무실점 무피안타 1볼넷 7탈삼진으로 호투했다. 185cm 83kg 체격을 지닌 최주원은 1학년이었던 2022년 신세계 이마트배 예선 1차전에서 예일메디텍고를 상대로 팀 노히트노런 승리를 거두는데 일조해 주목을 받았다. 당시 5이닝동안 볼넷 없이 7삼진을 잡아냈다. 올해도 이날 전까지 8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74로 무난한 활약을 이어왔다.

이날 직구 스피드가 150km까지 나오며 최고(152km)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안정적인 제구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경기 후 최주원은 “오늘 컨디션도 좋았고 몸을 풀 때부터 오늘 잘 던질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면서 “마운드에서 살짝 스트라이크 존을 높게 보고 던졌는데 이게 상대 타자들에게 잘 먹힌 것 같다. 팀원들이 잘 잡아주면서 적은 투구 수로 이닝을 빠르게 마쳐서 좋았다”고 했다. 이날 최주원의 투구 수는 단 59개. 오는 11일 예정된 16강 출전에 대비해 팀 차원에서 투구 수 관리까지 했다고 한다.

북일고 타선도 안타 11개를 치며 힘을 내줬다. 1-0으로 앞서가던 6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조효원(3학년)이 적시타를 치며 2-0으로 추가 득점을 했고, 이어진 상황에서 김채운이 2루타를 쳐내며 4-0으로 앞서나갔다. 이후 8회에는 김기찬(3학년)이 2볼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 상대 투수의 몸쪽 슬라이더를 받아치면서 좌측 담장을 넘겼다. 약 110m짜리 홈런. 이날 김기찬은 3타수 1안타(홈런) 2타점 2득점 1볼넷 1사구를 기록했다. 김기찬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바로 전 타석에 찬스를 살리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는데 홈런을 치면서 짜릿한 경기를 한 것 같다”고 했다.

이상군 북일고 감독은 “선발 등판한 최주원 뿐만 아니라 투수진 모두가 잘 막아줬고, 타선들도 좋은 경기를 해줬다. 첫 경기에 이겨 기분이 좋은데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으면 좋겠다”면서 “우리가 신월에서 항상 좋은 경기를 했다. 다음 16강도 기대해달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북일고는 오는 11일 신월야구장에서 대구상원고를 꺾고 올라온 마산용마고와 16강전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