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오타니가 14일 디트로이트 전에서 5회 솔로 홈런을 치고 더그 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MLB(미 프로야구) 통산 200홈런을 쳤다. 일본 출신 타자로는 처음이다.

오타니는 14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원정 경기에 1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2볼넷 2타점 3득점 1도루)으로 활약했다.

오타니는 세 번째 타석에서 솔로 홈런을 쳤다. 2-2로 맞서던 5회 초 선두 타자로 등장, 상대 선발 케이더 몬테로가 1볼에서 2구째로 던진 체인지업(시속 137km)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29호 홈런이었다.

오타니는 일본 출신 중 최다 홈런을 기록 중이다. 2위는 마쓰이 히데키(전 뉴욕 양키스)로, 통산 175개를 때렸다. 아시아 타자 중 MLB 역대 홈런 1위는 추신수(현 SSG)의 218개다.

‘투-타 겸업’을 하는 오타니는 일본 닛폰햄을 거쳐 2018년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미국 무대를 밟았다. 데뷔 시즌에 22홈런, 이듬해 18홈런을 때렸다. 코로나 사태로 시즌이 60경기로 단축됐던 2020년엔 투구를 하다 어깨에 이상이 생겼고, 타자로는 7홈런(44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2021년 46홈런, 2022년 34홈런을 쐈다. 작년엔 44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에 올랐고,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아메리칸리그 MVP(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작년 가을 어깨 수술을 한 오타니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로 이적하고 나서 타자로만 뛰고 있다. 14일 현재 29홈런, 타율 0.314, 69타점, 23도루, 출루율 0.400, 장타율 0.637로 활약하고 있다.

오타니는 이날 홈런과 3루타를 치며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9-4로 앞서던 9회 말 5점을 뺏겨 9-9 동점을 허용하더니, 연장 10회 말에 끝내기 2점 홈런을 맞고 9대11로 역전패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