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에 앞서서 오늘 홈런 1개에 3타점만 내고 싶다고 말하고 다녔어요. 근데 정말 말하는 대로 되네요”

1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전주고와 마산용마고의 결승전. 4회초 1사 2, 3루 전주고 이한림이 3점 홈런을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정재근 스포츠조선 기자

고교야구선수권 최우수선수로 뽑힌 전주고 포수 4번 타자 이한림은 홈런 2개(1위), 10타점(1위)으로 최우수 선수까지 3관왕의 감격을 누렸다. 이한림은 “최우수선수상은 당연히 함께 배터리를 이룬 (정)우주가 받을 줄 알았는데 갑자기 포수 이한림이라고 해서 너무 놀랐고 행복했다. 39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쁜데 최우수선수를 받으니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다”고 했다.

이날 결승에서 이한림은 홈런을 때려냈다. 4회초 1사 2·3루 상황, 타석에 들어선 이한림은 상대 투수의 140km 직구를 그대로 밀어쳤고, 왼쪽 담장을 넘겼다. 9-1을 만들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한림은 “사실 타석에 들어설 때만 해도 홈런을 칠 수 있을 줄은 몰랐다. 타석에 들어설 때도 1사 2·3루 상황이라 희생플라이 한번 하자는 생각으로 들어섰다”면서 “근데 맞는 순간 ‘아 이건 제대로 넘어갔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한림은 “사실 경기 전에 경기 기록을 쭉 봤었다. 청룡기에서 홈런 수가 타자별로 각각 1개라 결승에 1개만 내가 쳐도 홈런상을 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타점도 결승 경기 전에는 내가 7타점으로 덕수고 함수호 선수가 9타점이라 3타점만 더 하면 타점상도 받을 수 있을 거 같았다. 결승 상대로 뛴 권희재 선수도 7타점이라 의식을 하고 있긴 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1홈런에 3타점이 쉽진 않겠지만 농담 반 진심 반으로 친구들에게 ‘결승전에 내가 홈런 하나 치고 3타점 올리고 싶다‘고 말하고 다녔다. 그랬는데 정말 운좋게 3점 홈런을 때렸다. 친구들이 이걸 진짜 해내느냐고 놀라하면서 축하해줬다”고 했다.

롤모델이 양의지인 이한림은 이번 대회 6경기 타율 0.316 19타수 6안타(2홈런) 10타점 7득점 특급 활약을 했다.